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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겸 수석최고위원이 6일 대구 중구 삼덕동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대한민국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5.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당 최고위원이 "저희는 이번 선거에 대해 처음부터 '국민의힘'과의 싸움이라기보다 국민과의 대화라고 봤다"며 "우리 스스로 절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전략가로 불리는 김 최고위원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고등법원이 지난 7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을 대선 이후로 연기해 민주당이 사법리스크에서 사실상 벗어난 가운데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선거 전략에 대해 "원래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국민의 요구를 겸손하게 듣는 '경청'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환경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보다 어렵다"며 "지금은 국가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의 책임을 맡겠다고 서로 경쟁하고 있다. 집권할 경우 국정을 맡을 준비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게 불가피하고 또 좋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가) 워낙 테러, 계엄의 과정을 겪은 터라 지지층의 안전에 대한 경계도 높다"며 "남은 기간 후보의 안전 문제에 특별히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을 맡아 선거전략을 진두지휘하고 당의 압승에 일조했던 김 최고위원은 이번 대선에서 TK(대구·경북) 지역 득표율에 주목했다. TK는 보수의 텃밭이자 진보 진영에는 도전지(험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 후보의 TK 지역 득표율은 20%대 초반이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에 대한 어느 지역 득표율이 (직전 대선 대비) 가장 성장했는지 비교한다면 TK가 1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가 성공(승리)한다면 민주당 출신의 최초의 TK 출신 대통령이 배출되는 것이고 TK 지역민들도 그 사실을 안다. TK가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의 예측대로 만약 TK에서 유의미한 득표율 성장세가 확인된다면, 이는 통합을 위한 민주당의 노력이 주효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민주당은 최근 '보수 책사'로 불리며 이명박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윤여준 전 장관을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셨고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출신 권오을 전 의원, 이인기 전 의원 등도 영입했다.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에 속했던 최연숙 전 의원도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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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찬대, 윤여준 상임 총괄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선대위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4.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 최고위원은 "이미 정통 보수 인사들이 술렁술렁한다"며 "(보수 정당 출신) 전직 의원들과의 결합에서 시작된 나비효과가 급속도로 증폭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최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내는 파열음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내놨다. 김 최고위원은 "통상적인 단일화는 지지 기반이 서로 다른 후보가 상대를 이기기 위해 지지층을 합치지만 이 경우는 지지 기반이 다르지 않은 후보들"이라며 "누가 나가도 상대에 지는, 고만고만한 후보들이 겨루니 사실은 코미디"라고 했다.
이어 "한덕수 후보는 조순 전 서울시장처럼 될 것이란 이야기도 들었다"며 "조 전 시장은 시장직을 그만두고 대선에 출마했지만 결국 대선 후보 등록을 못했다. 한 후보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용기를 내 후보 등록을 하더라도 지지율이 쭉 빠져서 주저앉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고 했다.
최근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취지로 파기환송 한 것은 결국 대선에서 이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봤다. 민주당은 이같은 대법원의 판단이 사실상 선거 개입이라 보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사건을 돌려받은 서울고법은 이 후보 재판 일정을 연기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법원의 결정은) 결과적으로 대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의 표를 더 늘릴 것이라 본다"며 "조희대 대법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세력의 패배에 한 표 이상 더 보탰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 이후 당내에서 특검(특별검사), 청문회 추진 등의 압박 카드를 꺼내고 있는 데 대해 "(이 후보) 재판 연기와 별개로 조희대 대법원장의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원칙적인 문제로 우리 사회가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나란 생각"이라면서도 "향후 3~4일 또는 1주일 사이 조 대법원장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할지 민심의 흐름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 흐름을 존중해 가면서 (당도 대응 방안을 결정해야) 하지 않겠나란 생각도 있다"고 했다. 또 "개인적으로 조희대 대법원장은 사퇴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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