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패가 너무 혼미했나...아르테타 감독 "아, 여기서 아스날보다 나은 팀 없는데"

(MHN 권수연 기자) 아스날을 이끄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경기 후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나는 인터뷰를 남겼다. 경기 결과에도, 상대팀에게도 그렇다.

아스날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PSG에 1-2로 패했다.

1차전에서 PSG가 우스만 뎀벨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 날도 파비앙 루이스의 선제골, 아슈라프 하키미의 추가골 등으로 리드를 잡으며 1, 2차전 합계 점수 3-1을 만들어 승리했다. 또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선방하며 아스날의 슛을 훌륭하게 막아냈다. 다만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은 이 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으며 필드를 밟지는 못했다.

아스날은 부카요 사카가 후반 31분에 겨우 한 골을 만회했지만 분위기를 돌릴 수 없었다. 이로써 아스날의 챔스 도전은 4강에서 막을 내리게 됐다.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경기 후 아르테타 감독은 "100% 아스날보다 더 나은 팀은 이번 대회에서 없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본 바로는 그렇다"며 "하지만 우리는 탈락했다. 두 경기 모두 훨씬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대회는 박스 안에서 열리는 경기고, 박스 안에서는 공격수와 골키퍼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두 경기 모두 PSG의 골키퍼가 최고의 활약을 했다"며 아쉬운 감정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이에 취재진이 '최고의 팀(아스날)이 PSG에게 졌다는 것을 의미하느냐'고 묻자 아르테타 감독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특히 160분 동안 말이다. 나도 그렇게 말했고 또 상대(PSG)도 그렇게 말해줬다. PSG에서 방금 나에게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르테타 감독은 "정말 자랑스럽지만 동시에 우리가 해내지 못했다는게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난다, 오늘 선수들이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후에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PSG를 이끄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에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아르테타 감독은 훌륭한 친구지만, 아스날이 이길 자격이 있다는데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하지만 두 경기에서 우리가 그들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스날 역시 훌륭한 경기를 펼쳤고, 우리에게도 고통을 선사했지만 우리 역시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있다"고 반박했다.

아스날은 이 경기 패배로 20-21시즌 유로파리그, 21-22시즌 카라바오컵, 24-25시즌 카라바오컵, 24-25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네 차례 메이저컵 결승 실패의 뼈아픈 기록을 세웠다.

아스날의 미드필더인 데클런 라이스는 "만약 아스널이 일찍 골을 넣었다면 승부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경기 시작 15분에서 20분 사이에 그런 찬스를 만든다면 경기 흐름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러나 우리쪽 실책이 두 차례 있었고 상대도 두 번이나 골을 넣었다. 우리가 놓친 찬스들을 생각하면 운명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고 답했다.

한편 챔스 결승에 진출한 PSG는 오는 6월 1일 한국시간으로 오전 4시에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인터밀란과 우승컵을 두고 다툰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2위 아스날은 12일 오전 12시 30분에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만난다.

사진=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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