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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단일화에 난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애초 경선에 참여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거라 짚은 외신 기자의 ‘송곳’ 질문이 화제다. 이에 한 후보는 “국제 질서”를 언급했다.
지난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한 후보는 최상훈 뉴욕타임스 기자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단일화가 좀 껄끄럽게, 잘 안되고 있는 거 같다. 한 예비후보가 대선 출마 의향이 있었으면 미리 (국무총리직에서) 사퇴하고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참여해서 했으면 이런 단일화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텐데, 왜 그렇게 했는지 궁금하다.”
최 기자는 이어 “그런 결정의 배경엔 국민의힘 지도부가 있냐”며 당 지도부와 출마 선언 시기를 조율했는지 여부도 물었다. 뉴욕타임스 서울 지국장인 최 기자는 한국전쟁 때 자행된 ‘노근리 학살’ 관련 보도(당시 에이피(AP)통신 소속)로 2000년 한국인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덕수 “국제 질서, 지오폴리틱스 요동치는 상황에…”
이에 대해 한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상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후보는 이어 “당시는 제가 우리 국가가 처한 통상 질서에 대한 압박의 문제, 또 국제적인 질서, 지오폴리틱스(지정학)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본적인 관세에 대한 방향도 잡지 못한 상태에서 (대통령) 대행직을 사퇴하고 정치에 발을 딛는 것은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4월8일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대화를 나눴고 여러 분야에서 협상하기 위한 태스크포스가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지금은 나름대로 협상이 굴러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가디언 기자는 “단일화가 실패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일화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에 모든 것을 일임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이 정하는 모든 사안에 응할 것”이라며 “단일화는 잘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답변에 다른 취재진이 ‘단일화가 실패하면 완주할 것이냐’고 재차 물었지만 한 후보는 “단일화 결과에 대해 확실히 승복할 것”, “단일화 실패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정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한 후보는 “이것(단일화)은 너무나 강하고 분명한 국민의 명령이고 여기에 정치인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고 경제, 사회 개혁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국민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단일화 실패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전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8일 오후까지도 두 사람 간 단일화 논의에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전국위원회·전당대회 소집에 맞서 대선 후보 지위를 확인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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