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국민의힘 의원들 비판 목소리…"이제라도 약속 지켜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후보실에서 업무를 보기 위해 착석해 있다. 오른쪽은 김재원 의원. 2025.5.8/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후보등록 마감일(11일) 이후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 단일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8일 SNS(소셜미디어)에 '김문수 후보 캠프는 선거 비용 집행에 대한 복안을 밝혀야'라는 글을 올리고 "단일화를 하려면 이번주 수요일(5월 7일)쯤 방송 토론을 하고, 8일과 9일에는 여론 조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절차다. 저를 포함한 당원들은 김문수 후보의 약속을 믿고 그런 일정을 떠올리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오늘 김문수 후보는 '5월 14일 방송 토론, 15, 16일 여론조사 안'을 새로 제시했다. 불과 일주일 차이지만 많은 것이 달라진다. 우려된다"고 썼다.
주 의원은 "5월11일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되면 인쇄물, 플래카드, 유세차 등 수백억원대 비용이 지급된다. 정당은 대출을 통해 '선거 비용'을 선지급하고, 최종 선거에서 15% 이상 득표해야만 보전받는다"며 "만에 하나라도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지게 되면 수백억원을 허공에 날린다"고 했다.
주 의원은 "김문수 후보는 배수진일지 몰라도 당의 정치적 미래와 당원들 당비를 걸고 모험은 곤란하다"며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정당 활동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문수 후보가 밝힌 법적 조치는 자제되어야 맞다. '당무우선권'도 당원의 뜻을 넘어설 수 없다"며 "당원의 마음을 얻는 당당한 길을 가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김미애 의원도 SNS에 "김문수 후보님, '한대행과 단일화, 전당대회 직후' 한다고 하셨다"며 "지난 4월27일에 김문수 후보는 김문수 + 한덕수 단일화가 가장 신속하고 확실한 승리 전략임을 강조하는 메시지 및 "을지 문덕" 카드뉴스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시 우리 당 후보는 누가 나와도 단독으로는 승리하기 어렵고 한덕수 대행과 단일화 및 빅텐트를 통한 연대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었다"며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고 또 살아온 삶의 궤적을 보며 나라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아는 진정성있는 후보가 김문수라는 생각에 최종 후보가 되길 바라며 공개 지지선언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TV토론에서도 김문수 후보는 '한대행과 단일화, 전당대회 직후여야 한다'고 했다. 나는 지역 주민, 당원, 동료 의원님들께 김문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고, 결국 김문수 후보가 1위가 됐다"며 "그런데 전당대회 이후 후보등록까지 1주일 밖에 없는 상황에서 단일화에 미온적인 김문수 후보를 보며 납득하기 어려웠고 지지했던 사람들로부터 많은 원망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 의총 때도 '김문수 후보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은 큰 잘못이지만 당헌당규상 근거를 찾기 어려운데 다른 방법으로 단일화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나도 단식에 동참하며 김후보님의 진정성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의견을 표명했다"며 "그런데 김 후보님은 오늘 '후보 등록하고, 다음주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한 후에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한다. 이게 '전당대회 직후'는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모든 일은 시기, 과정이 중요하다. 선거에 이기기 위한 때와 과정이어야 한다"며 "(김 후보는) 이제라도 약속을 지키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양수 사무총장도 이날 SNS에 김 후보가 지난달 27일 올린 글을 공유하며 우회적으로 김 후보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 글에서 "가장 신속하고 가장 확실하게 단일화 하겠다. 문수+덕수가 유일한 필승카드"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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