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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가로림만서 방류한 점박이물범 암수 한 쌍 제 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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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봄이, 태안 머물다 북으로 이동…충남도 “생태 연구 자료 활용 기대”

지난해 10월 충남 서산·태안 가로림만에서 방류한 점박이물범 '봄'이와 '양양'이 /충남도

지난해 10월 충남 서산·태안 가로림만에서 방류한 점박이물범 '봄'이와 '양양'이 /충남도


[더팩트ㅣ내포=이정석 기자] 충남 서산·태안 가로림만에서 함께 바다로 돌아간 점박이물범 '봄'이와 '양양'이는 방류 직후 헤어져 제 갈 길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도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구조해 지난해 10월 가로림만에 방류한 봄이와 양양이를 위성으로 추적했다. 이 결과 두 점박이물범은 방류 후 가로림만을 떠나 각각 북쪽과 서쪽으로 향했다.

수컷 봄이는 방류 다음 날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인근을 거쳐 지난해 10월 25일 태안 먼바다까지 진출했다. 이어 10월 26일 백령도 인근을 지나 10월 27일 북방한계선(NLL) 북쪽에서 포착된 봄이는 11월 15일 평북 신의주 인근에 도착했다.

지난해 11월 17일에는 남하를 시작해 백령도와 강화도, 경기도 앞바다, 가로림만 인근 등을 거쳐 12월 16일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서 신호를 드러냈다. 다시 북쪽으로 머리를 돌린 봄이는 경기·인천 앞바다를 거쳐 신의주 인근에 서식하다 지난 3월 17일 위성 신호가 끊어졌다.

암컷 양양이는 방류 이틀 후인 지난해 10월 18일 경기 제부도 인근까지 갔다 다음 날인 10월 19일 인천 덕적도와 가덕도 인근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10월 20일 태안과 가덕도 중간 지점에서 신호가 두절됐다.

신호가 끊긴 것은 두 점박이물범에 부착한 위성 추적 장치의 배터리 수명이 다했거나, 이동 또는 먹이활동 과정 중 손상 때문인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위성 추적 내용으로 볼 때 봄이와 양양이는 모두 건강하게 바다를 누볐던 것으로 보이고, 두 개체의 동선이 갈린 것은 서로 다른 무리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위성 추적 자료는 점박이물범 생태 연구의 중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점박이물범이 회유성 동물인 데다, 북한 해역으로 떠난 봄이가 가로림만에 돌아왔다 다시 북쪽으로 향한 점 등으로 볼 때, 올 봄 봄이와 양양이가 가로림만에서 재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봄이는 지난 2023년 3월 31일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해안가 구조물 위에서 심한 탈수 상태로 발견돼 경포아쿠아리움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양양이는 지난해 3월 22일 강원도 양양군 물치항 인근 해안가에서 기력 저하로 표류하던 것을 구조, 서울대공원으로 옮겼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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