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맹활약하고 있는 김혜성에 대한 물음에 "놀라운 활약"이라며 "정말 좋다. 어제도 좋고 전반적으로 좋다. 김혜성 덕분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지난 6일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콜업 후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활약했다. 7일 열린 마이애미와 3연전 중 두 번째 경기에서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선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안타 두 개를 더해 시즌 타율을 0.417로 끌어올렸다. 수비에선 중견수로 출발했다가 2루수로 이동해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도 뽐냈다.
김혜성과 오타니의 친분은 김혜성이 다저스에 입단하기 전부터 시작됐다. 김혜성은 오타니와 동일한 소속사라 같은 훈련 시설에서 운동했다. 당시 김혜성은 ‘곧 포스팅을 신청한다’고 오타니에게 말했고, 오타니는 ‘응원한다’고 화답했다. 김혜성이 다저스에 입단하자, 오타니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문구와 함께 김혜성의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전 취재진과 만나 “오타니가 계약 과정에서 별다른 조언을 한 건 아니었다. 같은 에이전트 소속이라 운동 시설을 함께 썼다. 운동할 때 인사를 나눴고, 대화도 했다. 오타니에게 응원도 받았다”며 오타니와 만났던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스프링캠프 중에도 김혜성은 "(며칠 전) 오타니는 타석에 들어가려다가 내 질문에 답해줬다. 매우 구체적으로 답해줬다"며 "경기 중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어 "오타니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친절하다. 배울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혜성은 3회 첫 타석에서 1루 땅볼, 5회 두 번쨰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1-0으로 앞선 6회 1사 1, 2루에서 적시타를 터뜨렸다. 볼 카운트 0-1에서 시속 87.3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1루와 2루 사이를 뚫었다. 2루 주자였던 제임스 아웃맨이 홈을 밟았다.
오타니 쇼헤이가 고의4구로 걸어나간 데에 이어 무키 베츠가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렸다. 이어 프레디 프리먼의 싹쓸이 3루타가 터지면서 김혜성을 포함한 주자 세 명이 홈으로 들어왔다. 다저스는 계속해서 앤디 파헤스의 1타점 적시타로 7번째 점수를 냈다.
한편 이날 경기가 끝나고 김혜성은 스포츠넷LA와 인터뷰에서 "여전히 (메이저리그가) 편한 건 아니다"면서도 "난 홈런 타자나 파워 히터가 아니다. 내가 한 베이스에 나간다면 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최고의 첫 주를 보내고 있는데, 얼마나 인상 깊은가"라는 질문에 "정말 감명받았다. 그는 색다른 종류의 타격, 스윙, 콘택트, 스피드, 역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건 지금까지 정말 본 적이 없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김혜성의 에너지를 좋아한다"며 "내일도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네 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시사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을 25승 12패로 쌓았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연패하면서 승차는 1경기 반으로 벌어졌다.
다저스는 8일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와 원정 4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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