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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폰세가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전에서 이닝을 마친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역시나 ‘선발투수’다. 프로야구는 말할 것도 없다. 이쪽이 가장 잘 돌아가는 팀이 있다. 기어이 단독 1위까지 올라섰다. 한화다. 올시즌 현재까지 리그에서 ‘선발 5명’만 딱 쓰고 있는 유일한 팀이다.
모든 팀이 선발 5명을 정하고 시즌에 들어간다. 그러나 5명으로 풀 시즌을 치르는 팀은 사실상 없다. 휴식 차원으로 빠지기도 하고, 부상으로 이탈하기도 한다. 그래서 6선발, 7선발까지 언제나 대비해야 한다.
여기서 벗어난 팀이 한화다. 리그 전체 일정에서 26% 정도 치른 현재,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엄상백까지 5명이 착착 돌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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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
다른 팀은 현재까지 최소 6명, 최대 9명까지도 선발을 투입했다. 키움과 LG가 9명이다. 삼성과 NC가 8명 들어갔다. 6명이 나간 팀은 KIA-두산-SSG다. 불펜데이로 운영한 경기도 있지만, 어쨌든 단단한 선발진 굴리기가 마냥 쉽지 않다는 의미다.
심지어 한화 선발투수들은 잘 던진다. 폰세는 6승무패, 평균자책점 1.70을 찍고 있다. 리그 에이스다. 류현진이 4승1패, 평균자책점 2.91이고, 문동주가 4승1패, 평균자책점 3.0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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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
와이스도 5승1패, 평균자책점 3.91로 좋다. 엄상백이 평균자책점 5.06으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성적도 1승3패다. 대신 최근 두 경기에서 6이닝 1실점-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초반 주춤했으나 페이스를 찾았다.
선발진 5명이 210이닝 소화해 평균자책점 3.13이다. 이닝 2위, 평균자책점 2위다. 경기당 이닝은 5.7이닝에 달한다. 선발투수가 나가기만 하면 6회 2사까지는 막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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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와이스가 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 선발로 나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
한화가 올시즌 24승 올렸다. 이 가운데 선발승이 무려 20승에 달한다. 83.3%다. ‘선발 20승’은 아직 한화밖에 없다. 얼마나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이 돌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선발만 잘한다고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타선까지 힘을 내고 있다. 시즌 초반 크게 부진했으나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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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엄상백이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이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1~2점 줘도 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갈 수 있다. 한 사령탑은 “한화 선발투수는 얼마나 마음이 편하겠나”라 말하기도 했다. 이는 또 “점수 많이 내지 않아도 이길 수 있다”는 효과를 부른다. 타자도 좋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올시즌 불펜 소화 이닝 92.1이닝이다. 최소 2위. 경기당으로 보면 3.3이닝으로 가장 적다. 이는 부하가 적게 걸린다는 의미다. ‘쌩쌩한 불펜’은 긴 시즌 치르면서 강점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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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들이 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전 승리로 9연승을 달성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사진 | 한화 이글스 |
야구는 언제나 ‘투수놀음’이다. 특히 스타터가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이게 되니 9연승도 질주하고, 단독 1위까지 올라왔다. 이제 1999년 이후 26년 만에 10연승에도 도전한다. 9일 선발은 엄상백이다. 페이스가 괜찮다. 가능성이 꽤 커 보인다. 독수리 군단이 훨훨 날아오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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