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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죽음' 사태 속 구조된 산양 5마리, 건강 회복해 자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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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설악산 방사…지난겨울엔 31마리 숨져 집단폐사는 면해
작년 3월 강원 인제군 도로변에서 탈진된 상태에서 구조됐다가 건강을 회복해 8일 설악산에 방사되는 수컷 산양. [국립공원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년 3월 강원 인제군 도로변에서 탈진된 상태에서 구조됐다가 건강을 회복해 8일 설악산에 방사되는 수컷 산양. [국립공원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2023∼2024년 겨울 산양 '떼죽음' 사태 와중에 구조된 5마리가 건강을 회복해 자연으로 돌아간다.

국립공원공단은 작년 2∼3월 설악산국립공원 일대에서 구조된 산양 5마리가 치료와 재활을 마쳐 8일 설악산에 방사된다고 밝혔다.

이 산양들은 폭설 속 이동하다가 탈진했거나 폭설을 피해 저지대 폐건물에 들어왔다가 고립된 상태에서 구조됐다.

폐건물에서 구조된 산양 2마리는 어미와 새끼로 추정됐다.

어미 산양은 한쪽 뿔이 없어 구조시설 방사장 내 다른 산양과 먹이경쟁에서 밀린 새끼의 먹이활동을 돕는 등 재활과정에서도 새끼를 돌봤다고 공단 측은 전했다.

작년 2월 폭설을 피해 강원 속초시 설악동 한 폐건물에 들어갔다가 고립돼 구조된 암컷 산양. [국립공원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년 2월 폭설을 피해 강원 속초시 설악동 한 폐건물에 들어갔다가 고립돼 구조된 암컷 산양. [국립공원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3∼2024년 겨울 설악산 등 산양 주 서식지에 많은 눈이 오면서 산양들이 집단으로 폐사했다. 2023년 1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당국에 폐사(멸실) 신고된 개체만 785마리에 달했다.


겨울철 산에 눈이 쌓이고 얼어 지표면을 덮으면 산양 같은 초식동물은 풀을 뜯을 수 없게 된다. 특히 산양은 다리가 짧아 눈이 쌓여있으면 쌓인 눈을 배로 쓸면서 움직여야 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야생 멧돼지 이동을 막고자 설치된 울타리도 산양 떼죽음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겨울(2024년 11월∼2025년 3월) 폐사 신고된 산양은 31마리로, 직전해와 같은 떼죽음 사태는 재현되지 않았다. 많은 눈이 내려 쌓이는 일이 덜했고 먹이 공급을 비롯한 정부의 대책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폭설 속 산양을 구조하는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폭설 속 산양을 구조하는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공원공단은 강원 인제군 산양보호시설에 입원실을 추가로 마련하는 등 연내 시설을 확장, 폭설 등 자연재해로 인한 산양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산양은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 국제 거래에 영향받거나 받을 수 있는 종)에 등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기도 하다.

산양보호시설에서 치료받는 산양. [국립공원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양보호시설에서 치료받는 산양. [국립공원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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