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한 달 전 꼴찌가 지금은 1위…한화, 안정된 마운드에 발야구로 비상

한겨레
원문보기
서울맑음 / 15.6 °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오른쪽)이 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9회 등판해 경기를 매조진 뒤 포수 이재원과 함께 축하하는 모습.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오른쪽)이 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9회 등판해 경기를 매조진 뒤 포수 이재원과 함께 축하하는 모습. 한화 이글스 제공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h730’을 쳐보세요.)



‘라이드 더 스톰(RIDE THE STORM).’



창단 40주년을 맞은 한화 이글스의 핵심 슬로건이다. ‘폭풍우를 뚫고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최근 한화 야구는 제대로 폭풍에 올라탄 독수리 같다. 거칠 것 없이 비상 중이다. 팀 상승세와 맞물려 구단 유튜브(이글스TV) 구독자 수는 41만3000명을 넘어섰다.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 중 가장 구독자 수가 많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41만5000명)를 추월할 기세다. 한화는 7일까지 37경기(홈 19경기/원정 18경기)를 치렀는데, 27경기(홈 16경기/원정 11경기)가 매진됐다. 현재 안팎으로 가장 뜨거운 구단이 한화다.



KBO 제공

KBO 제공


한 달 전(4월8일)만 해도 한화(4승10패·승률 0.286)는 리그 꼴찌였다. 1위 엘지(LG) 트윈스와는 8경기 차이가 났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순위를 리그 1위(24승13패·승률 0.649)로 끌어 올렸다. 개막 이후 내내 1위였던 엘지(23승14패·승률 0.622)를 2위로 밀어냈다. 해당 기간(4월9일~5월8일) 한화는 8연승, 9연승 포함 23경기에서 20승3패(승률 0.870)를 했다. 팀 평균자책점이 2.29, 팀 타율이 0.282였다. 방망이가 아닌 마운드의 힘으로 쌓아낸 승수였다. 20승 중 19승이 선발승이라는 점만 봐도 그렇다. 독수리 선발 5형제(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가 이탈 없이 제 몫을 해낸 결과다.



한화 이글스 1선발 코디 폰세가 포효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1선발 코디 폰세가 포효하는 모습. 연합뉴스


29이닝 연속 무자책 행진을 벌이고 있는 폰세는 8경기에 등판해 다승 2위(6승), 평균자책점 3위(1.70), 탈삼진 1위(66개)에 올라 있다.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 또한 1위(6차례)다. 평균 투구 이닝(공동 1위)은 6⅔이닝 이상. 이에 WAR(대체선수대비기여도)이 투수 부문 1위(2.53·KBO 기준)다. 폰세, 와이스(5승1패 평균자책점 3.91)의 활약은 외국인투수 부진에 가슴앓이했던 한화의 지난날을 잊게 한다. 류현진(4승1패 평균자책점 2.91)과 문동주(4승1패 평균자책점 3.03)도 남부럽지 않은 국내 선발이다. 엄상백이 기대보다 저조(1승3패 평균자책점 5.06)하지만 그는 늘 날씨가 따뜻해지면 성적이 났다. 한화의 선발 평균자책점(3.16)은 케이티(kt) 위즈(3.11)에 이어 2위다.



선발 투수가 길게 던져 주면서 연승 중에도 불펜의 과부하는 없었다. 최근 15경기 무실점 투구 중인 한승혁을 비롯해 정우주, 박상원, 조동욱, 김범수 등이 7~8회를 틀어막고, 주현상의 부진으로 갑작스럽게 마무리 보직을 맡은 김서현이 뒷문을 잠근다. 김서현은 올 시즌 21경기 등판해서 단 한 차례밖에 실점(평균자책점 0.46)하지 않았다. 현재 구원 부문 1위(11세이브)다.



한화 이글스 유격수 심우준의 수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유격수 심우준의 수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의 상승세에는 수비와 주루를 빼놓을 수 없다. 자유계약(FA)으로 데려온 유격수 심우준이 2~3루 간을 틀어막는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 또한 중견수로서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예전처럼 어이없는 실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투수들도 마음껏 제 공을 던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화는 센터라인 수비가 헐거워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흔들릴 때가 많았다. 한화의 팀 실책 수(20개)는 엘지(13개) 다음으로 삼성과 함께 가장 적다. 수비율(0.985) 또한 3위다.



투고타저 시즌이 되면서 1점을 틀어막는 수비와 1점을 더 내는 주루가 중요해졌는데, 한화는 이 부문에서 도드라진다. 선수들 모두 한 베어스 더 가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선보인다. 팀 도루수가 현재 1위(36개)다. 경기당 평균 도루수가 작년에 0.48개였는데 올해는 0.97개로 두 배나 늘었다. 홈런 타자 노시환(도루 5개)까지 뛴다. 팀 타율 8위(0.244)의 한화가 최상위권에 있는 이유는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발’로 뽑아냈기 때문이다. 수비, 주루를 중시하는 김경문 한화 감독의 야구 색깔이 팀에 녹아들었다고 하겠다.



한화는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999년 이후 26년 만에 10연승에 도전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한화 이글스 순위 변화. KBO 누리집 갈무리

한화 이글스 순위 변화. KBO 누리집 갈무리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