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석 기자]
e-모빌리티 안전시험 고도화부터 저탄소 부품 시생산까지…전남 자동차산업 대전환 가속화
전라남도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자동차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미래차 산업 전환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두 사업은 각각 영광 e-모빌리티 충돌안전 시험장 고도화와 강진 저탄소 미래차 부품 시제작 인프라 구축으로, 친환경·고효율 차량 중심의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핵심 인프라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충돌시험장 |
e-모빌리티 안전시험 고도화부터 저탄소 부품 시생산까지…전남 자동차산업 대전환 가속화
전라남도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자동차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미래차 산업 전환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두 사업은 각각 영광 e-모빌리티 충돌안전 시험장 고도화와 강진 저탄소 미래차 부품 시제작 인프라 구축으로, 친환경·고효율 차량 중심의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핵심 인프라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남도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수입에 의존하던 미래차 인증과 부품 생산 분야에서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중심의 글로벌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 형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영광, e-모빌리티 충돌안전 시험장 고도화…"북미·유럽 인증까지 가능"
전라남도는 산업부의 '미래 모빌리티 충돌안전 인프라 고도화'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영광군의 e-모빌리티 충돌안전 시험장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충돌시험장 |
2029년까지 총 100억 원을 투입해 인체더미, 이동대차, 측면충돌 영상분석 장치 등 첨단장비를 보강하며, 현재 10종에 불과하던 시험 항목을 33종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북미·유럽 등 해외 인증까지 지원 가능한 시험 체계가 영광에 구축된다.
이 시험장은 2020년 국내 최초로 3.5톤 이하 소형 전기차를 대상으로 개소됐으며, 2024년 4월에는 현대·기아차의 공식 충돌안전 평가 시험소로 지정되며 신뢰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번 고도화를 통해 그동안 국내 인프라 부족으로 외국 시험소에 의존하던 중소 자동차기업들이 전남에서 시험을 진행할 수 있게 되며, 자동차 부품사 유치와 기술개발 연계 효과가 기대된다.
향후에는 인근에 구축된 미래차 전자파 적합성 인증센터와 연계해 충돌시험–전자파 시험–글로벌 인증까지 원스톱 체계를 마련, 전남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반의 검증과 인증 중심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탄소 미래차 부품 시제작 기반구축 사업계획 (전남도) |
강진, 저탄소 부품 시제작 기반 구축…단조기술 통해 고효율 미래차 대응
한편 전라남도는 강진 성전산단에 저탄소 미래차 부품 시제작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한다. 산업부의 '자동차 분야 신규 기반 조성 공모사업'에 한국자동차연구원 프리미엄자동차연구센터가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결과다.
이 사업은 2028년까지 180억 원(국비 77억, 지방비 103억)이 투입되며, 강진 성전산단 일원에 연속 형단조기, 스피닝 단조기 등 고도화 설비와 시제품 제작 및 기업 지원동이 들어선다.
이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주로 수입에 의존하던 고내구·경량 부품의 국산화 기반이자, 고효율 부품 양산을 위한 단조기술 혁신 인프라로 평가된다.
해당 단조 기술은 금속을 반복 가압하거나 금형을 통해 고정밀 부품을 형성하는 기법으로, 주조 대비 생산량은 55% 증가하고, 평균 단가는 68% 절감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연간 700억 원 매출 창출과 16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도 기대된다.
특히 이 사업은 향후 산학연 협력 기반의 기술지원과 전후방 기업 유치를 통한 산업 생태계 확장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전남도는 강진군과 함께 중앙정부와 국회 방문, 부지 제공 등 전방위적 유치 활동을 벌여 이같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전남형 미래차 산업지도, 점차 윤곽
이번 영광과 강진의 사업 선정은 단순한 인프라 확충에 그치지 않고, 전남이 국내 미래차 산업의 새로운 기술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이정표로 꼽힌다.
영광은 e-모빌리티 충돌안전과 전자파 인증이라는 "검증 중심의 기술 지원 도시"로, 강진은 저탄소 부품 시제작과 경량 단조 기술을 바탕으로 "부품 생산 및 실증 거점"으로 각각 특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남도는 이 두 사업 외에도 목포의 전기선박 기반 조선산업 혁신 나주의 에너지 신산업 기반 수소차 개발 순천의 AI 데이터 기반 차량 교통 실증 등을 연결해, '전남형 미래차 산업벨트' 구상도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이 가진 입지의 한계를 뛰어넘어 기술 신뢰성과 글로벌 인증을 선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전남의 행보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지속적인 정책 연계와 기업 참여 유도만 확보된다면 향후 수출 중심 산업 구조 전환과 지역 경제 체질 개선까지 이뤄질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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