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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오늘은 절대 포효할 생각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2회까지 52구→105구로 QS' 성장의 결과, 한화 9연승 역사가 되다 [대전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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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초반 난조를 극복하고 퀄리티스타트를 달성, 20년 만의 9연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10-6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016년 6월 3일~5일 이후 3259일 만에 삼성전을 스윕, 2005년 6월 4일~14일 9연승 이후 7267일 만의 9연승을 달성했다. 또한 공동 1위였던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에게 패하며 단독 1위의 기쁨까지 함께 안았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문동주는 6이닝 6피안타 4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을 올렸다. 총 투구수 105구. 최고 156km/h 직구에 포크볼을 위주로, 슬라이더, 커브와 투심을 곁들여 삼성 타선을 묶었다. 2회까지 던진 공만 52구였지만, 이닝을 거듭하며 안정감을 찾아나가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20년 만의 9연승이 걸려있던 경기. 경기 후 문동주는 "솔직히 '연승을 이어 나갈 수 있을까' 보다는 '이겨 나가야만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부담보다는 숙명이라고 느껴졌고, 잘 이겨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발진에게 연승 부담이 있을 것 같다는 말에는 "우리 팀 투수들은 즐기는 것 같다. 말은 부담이라고 하지만, 선발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연승과 좋은 팀 분위기를 타고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회초부터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2회초에도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고, 희생플라이에 한 점을 더 잃었다. 이미 50구를 넘긴 투구수. 하지만 문동주의 실점은 여기까지였다. 3회초는 삼자범퇴였고, 4회초 2사 1・2루에서 양도근을 3구삼진 처리했다. 5회초는 8구로 끝냈고, 6회초 연속 사사구로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문동주는 "사실 몇 년 전이었다면 2회에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을 텐데, 그래도 이런 상황들을 많이 만나보면서 스스로 다양한 방법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마운드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했고, 흥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게 가장 컸다"고 돌아봤다. 연속 사사구 후 양상문 코치와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바뀌는 줄 알았는데, 괜찮으니까 자신있게 가자고 말씀해 주셔서 그렇게 하려고 했다. 그리고 (최)재훈 선배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마운드에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동주는 6회초 종료를 알리는 헛스윙이 나오자 크게 포효하기도 했는데, 그는 "사실 오늘은 절대 할 생각이 없었는데, 삼진을 잡고 나서 와이스, 폰세 선수가 나한테 그냥 막 죽으라는 듯 지르더라. 그래서 나도 모르게 같이 나왔던 것 같다. 진심으로 응원해줘서 고마웠다. 마운드에서 집중을 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문동주가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뒤 한화는 4-2로 앞선 7회초 무사 1・2루의 동점 위기에 몰렸다. 이 위기에서 김종수가 1아웃을 잡은 뒤 바뀐 투수 김범수가 디아즈를 중견수 뜬공, 대타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하고 휘청일 정도로 큰 포효를 했다. 이후 한화는 7회말 6득점의 빅이닝을 만들고 여유있게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문동주에게 승리를 지켜준 김범수에 대해 묻자 그는 "또 동생 아끼는 걸 몸소 보여주셨다. 항상 내 뒤에서 잘 막아주신다"면서 "항상 투덜투덜대지만 오늘도 동생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서, 놀려도 좀 기분 좋은 마음으로 받아야들여야 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