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정보를 주로 다루는 필립 케슬러 기자는 8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독일 분데스리가의 잔여 일정을 모두 쉬게 됐다"며 "뱅상 콤파니 감독은 여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라고 했다.
이번 클럽월드컵은 오는 6월부터 7월까지 미국에서 열린다. 기존 7개 팀이 매년 자웅을 겨루던 방식에서 탈피해 2025년 대회부터 32개 클럽이 참가하는 초대형 규모가 됐다. 국가대항전 월드컵에 못지않은 클럽들의 대제전에 FIFA는 막대한 상금을 내걸었다. 국내에서는 아시아 대표로 울산 HD가 참가한다.
유럽 클럽은 12개 팀이 나선다. 2020-21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가 자동 출전권을 가졌다. 그 뒤로는 유럽대항전 성적을 기반으로 한 UEFA 계수 순위 상위 8개 팀이 참여한다. 바이에른 뮌헨이 혜택을 받았고, 조 추첨 결과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 벤피카(포르투갈)를 상대한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에서 처음으로 공식 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전북 현대에서 두 차례(2017, 2018년) 우승하고 유럽에서는 2022-2023시즌 나폴리의 33년 만의 우승에 이바지한 김민재는 지난 시즌엔 바이에른 뮌헨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까지 지목되며 자존심을 구겼으나 이번엔 활짝 웃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 수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리그 27경기에서 2,289분을 뛴 주전 중의 주전이다. 리그 출전시간만 따졌을 때 조슈아 키미히 다음이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공을 연결하는 빌드업 능력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운영에 필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부동의 주전을 자랑했다.
이같은 소식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고의로 김민재를 삭제했다고 의견이 모였다. 독일이 유럽에서도 동양인을 배척하는 문화가 여전하기에 인종차별 가능성도 거론됐다. 평소에 뮌헨이 김민재를 대했던 태도를 알기에 국내팬들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날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김민재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지자 수정에 나선 뮌헨은 "27경기, 2289분의 열정과 헌신은 뮌헨에 큰 힘이었다. 커리어 첫 분데스리가 우승이자 한국 선수로서 처음 이룬 역사적인 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김민재와 한국의 특색을 살린 그림은 인상적이었다.
김민재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클럽 월드컵이 다가오자 다시 쓸 준비만 하고 있다. 휴식을 부여하는 시기가 늦어도 너무 늦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발목에 문제가 생겼고, 지난달부터는 더는 뛸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도 김민재가 시즌의 막바지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건 팀을 위해서였다.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은 그야말로 초토화다. 이토 히로키, 다요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가 모두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그러다 보니 김민재가 쉬지 못하고 뛸 수밖에 없었다. 클럽 월드컵에서도 이들이 뛸 가능성이 적다. 김민재를 최대한 회복시키려는 의도다.
케슬러 기자는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상태는 조금 나아졌지만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다. 김민재는 목이 아프고, 기침이 심한 상태에서 장크트 파울리전에 출전했다. 이로 인해 현재 허리 통증까지 겪고 있다. 사실 그는 회복을 위해 더 많은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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