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만났지만, 아무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심야 의원총회를 열고 두 후보에게 TV 토론을 통한 당 차원의 단일화를 제안했는데, 두 사람은 오늘(8일) 다시 만나 단일화의 불씨를 잇기로 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잠시 후 8시 반 긴급 기자회견도 예고했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화기애애하게 손을 맞잡고 대화를 시작한 단일화 논의는 75분만에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먼저 회동을 마치고 나온 한 후보는 별다른 언급 없이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정현/한덕수 캠프 대변인 : 특별하게 합의된 사항은 없습니다. 당에서 단일화에 대해서 입장을 정해달라, 그렇게 입장 정해지게 되면은 그 입장에 응할 것이고…]
뒤이어 나온 김 후보 역시 의미있는 진척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본인은 뭐 당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 이 말씀을 확고하고도 반복적으로 계속하셔서 의미 있는 그런 진척이 없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곧바로 심야 의원총회를 열고 단일화 로드맵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단일화에 대한 우리 당원들의 총의는 충분히 확인된 것이고 그 로드맵에 따라서 어쨌든 원래 예정했던 TV토론과 이후에 양자여론조사 거기까지 저희가 후보들에게 제안을 할 겁니다.]
국민의힘은 오늘 오후 6시 두 후보 간 TV토론을 하고 여론조사를 하는 방안을 후보들에게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토론과 여론조사는 사실상 후보 교체 수순"이라고 반발했고 당 지도부는 제안을 수용하라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부터 단식에 돌입합니다.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입니다.]
한 후보 측은 토론회에 참여하겠다며, 김 후보가 제안한 추가 회동도 일정을 조정해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로서는 11일 대선후보등록 마감일까지 버텨 서두르지 않겠다는 전략을 세운 걸로 보입니다.
시간은 김문수 후보에 유리하고, 여론은 한덕수 후보에 유리한 상황에서 두 후보간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유규열 / 영상편집 배송희]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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