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유머' 장착 이재명, 시민 속으로…중부권 골목마다 '웃음꽃' 만발

서울구름많음 / 19.0 °
[the300]

[임실=뉴시스] 조성봉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전북 임실군 임실전통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7. photo@newsis.com /사진=

[임실=뉴시스] 조성봉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전북 임실군 임실전통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7. photo@newsis.com /사진=


"대통령, 국회의원, 뭐 그리 대단한 것입니까. 그냥 우리 월급 받고 우리 대신 일하는 우리의 대리인일 뿐이잖아요. 일꾼 아닙니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일주일 간 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경북 등 중부권에서 진행된 '1·2차 골목골목 경청 투어'를 마쳤다. 이 후보는 시종일관 낮은 자세로 바닥 민심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데 힘썼다. 선물 공세와 어린 아이의 돌발 발언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는 재치 있는 발언으로 이 후보를 지켜보던 시민들을 웃음 짓게 했다.

경청 투어는 국민의 삶으로 들어가 바닥 민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민심을 받들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경기 포천·연천을 시작으로 △2일 강원 철원·화천·인제·고성 △3일 강원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 △4일 경북 영주·예천, 충북 단양·제천, 강원 영월 △5일 경기 양평·여주, 충북 음성·진천 △6일 충북 증평·보은·옥천·영동, 충남 금산, 전북 장수 △7일 전북 진안·임실·전주·익산, 충남 청양· 예산을 찾았다.

[진안=뉴시스] 조성봉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전북 진안군 새참거리 인근에서 수삼을 살펴보고 있다. .2025.05.07.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진안=뉴시스] 조성봉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전북 진안군 새참거리 인근에서 수삼을 살펴보고 있다. .2025.05.07.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홍삼 들고 온 시민…이재명 "이것은 징역 5년" 발언에 좌중 웃음

이 후보는 7일 전북 임실군 임실시장을 찾아 "정치인과 대통령은 그냥 국민이 부리는 머슴일 뿐"이라며 "극히 일부는 꼭 뽑히고 나면 자기가 왕인 줄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멍멍이도 충직하게 주인을 모시다가 죽기까지 하는데 사람이 돼서 국민이 맡긴 일을 제대로 하기는커녕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죽이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잘못된 공직자를 벌하기는커녕 오히려 편드는 나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느냐"며 "여러분이 그렇게 할 수 있고 6월3일이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진안군 새참거리 앞에선 자신의 브랜드 정책으로 꼽히는 '지역화폐'를 거론했다. 이 후보는 "전북도와 중앙정부가 지원해서 1인당 15만~20만원 정도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이 지역의) 갈치조림 식당도 장사가 잘될 것 아닌가"라며 "진안의 인구가 얼마인가. 2만5000명이면 예산이 6000억~7000억원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은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고 해당 지자체에 소속된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한 상품권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공동체 강화를 위해 발행된다. 통상 10% 수준의 할인된 금액으로 발행되는데 할인액을 포함한 상품권 발행 비용 중 일부 등을 국비로 지원한다. 국회는 지난 1일 본회의를 열고 지역화폐 예산 4000억원이 반영된 13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이 후보에 대한 선물 공세도 벌어졌다. 한 시민이 이 후보에게 홍삼을 건네며 "건강하시고 성공해서 이 나라의 경제를 살려주시라고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것이 진안 홍삼"이라며 지역 특산물 홍보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받은 것으로 하자. 이것을 제가 받으면 안 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시민이 "제가 증인 서겠다"고 하자 이 후보는 "받으면 또 재판 받으러 가야 한다. 이것은 징역 5년"이라고 말해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전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차 골목골목 경청투어 마지막 날인 7일 오후 전북 전주시의 카페에서 '영화와 드라마, 정치가 그리는 미래의 스크린'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유정 의원, 윤제균 감독, 이 후보, 김은숙 작가, 박해영 작가, 정주리 감독.(공동취재)2025.05.7. photo@newsis.com /사진=

[전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차 골목골목 경청투어 마지막 날인 7일 오후 전북 전주시의 카페에서 '영화와 드라마, 정치가 그리는 미래의 스크린'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유정 의원, 윤제균 감독, 이 후보, 김은숙 작가, 박해영 작가, 정주리 감독.(공동취재)2025.05.7. photo@newsis.com /사진=




'미스터 션샤인' 김은숙 "김문수와 영혼 바뀐다면?"…이재명 '폭소'

이 후보는 또 이날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전북 전주 영화제 행사장 인근 한 카페에서 영화 '국제시장'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과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 드라마 '시크릿 가든'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 드라마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를 만났다.


김 작가는 "자신들의 작품 중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캐릭터를 소개해달라"는 강유정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질문에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 캐릭터(현빈 분)는 어떨지 (싶다)"며 "기본 플롯이 남녀가 바뀌는 것인데 여야 대표가 영혼을 좀 바꿔서 (하면 어떨까)"라고 해 장내 웃음이 터졌다.

이 후보는 "좋은 생각"이라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번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김 작가가 이 후보에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영혼이) 바뀌면 재미 있겠다"고 하자 이 후보는 "그것은 별로"라고 해 재차 장내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어 김 작가가 "김 후보와 (영혼이) 바뀐다면 어떻게 하고 싶으신가"라고 묻자 이 후보는 크게 웃으며 "(김 후보가)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단양=뉴스1) 이재명 기자 = '골목골목 경청투어 : 단양팔경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오전 충북 단양군 단양구경시장에서 상인이 건네는 편지를 받고 있다. 2025.5.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단양=뉴스1) 이재명 기자

(단양=뉴스1) 이재명 기자 = '골목골목 경청투어 : 단양팔경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오전 충북 단양군 단양구경시장에서 상인이 건네는 편지를 받고 있다. 2025.5.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단양=뉴스1) 이재명 기자




손편지 건네 받은 이재명 "큰 아들 결혼할 때 됐나요?"

지난 4일 충북 단양구경시장에선 한 중년 상인이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가 이 후보에게 전달됐다. 이 후보는 놀란 표정으로 안경을 고쳐 쓰더니 그 자리에서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잠시 뒤 이 후보는 편지에 담긴 가족 이야기를 거론하며 "큰 아들이 결혼할 때가 됐나"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상인은 밝은 표정으로 곁에 있던 큰 아들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어떤 점이 가장 힘드냐"고도 물었다. 상인은 "이곳은 관광지라 관광객이 많이 와야 장사가 된다"며 "관광이 좀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저도 상선암에 자주 왔었다. 계곡이 참 예쁘더라"고 화답했다.

(전주=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차 골목골목 경청투어 마지막 날인 7일 오후 전북 전주시 풍남문 앞에서 한 어린이를 안아들고 있다. 2025.5.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전주=뉴스1) 안은나 기자

(전주=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차 골목골목 경청투어 마지막 날인 7일 오후 전북 전주시 풍남문 앞에서 한 어린이를 안아들고 있다. 2025.5.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전주=뉴스1) 안은나 기자




부모 품에 안긴 아이 "윤석열 대통령!"…웃음 터진 이재명 "여기 안 계셔"

지난 2일 강원 화천시장에선 부모 품에 안긴 한 어린 남자아이의 돌발 발언이 나왔다. 이 후보는 한 순댓국 가게에서 대형 바이크 전용도로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는데 한 아이가 이 후보에게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외쳤다.

이 후보는 크게 웃으며 "윤석열 대통령, 여기 안 계신다"고 답했다. 이 아이는 신기한 눈으로 이 후보를 들여다보며 "대통령 가까이서 처음 본다"고 했다.

이 후보는 경청투어 첫날인 지난 1일 대법원 선고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대법원은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해당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고법 재판부가 첫 공판을 대선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히기 전이었다.

경기 연천군에서 김밥 가게를 운영하는 한 시민은 이 후보에게 "어떻게 해요"라고 말을 건넸고 이 후보는 "아무것도 아니다. 잠시 해프닝이다"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같은날 한 떡집 앞에 서서 "세상이 어렵고 힘들다"며 "위대한 국민들 손으로 위기도, 혼란도 이겨내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진짜 대한민국으로 바뀔 것이다. 힘내시라"고 했다.

이 후보는 △오는 9일 경북 경주·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 △오는 10일 경남 창녕·함안·의령·진주·사천·하동에서 '3차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진행한다.

[익산=뉴시스] 조성봉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전북 익산시 인북로 대한노인회 익산지회에서 열린 임원 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5.05.07.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익산=뉴시스] 조성봉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전북 익산시 인북로 대한노인회 익산지회에서 열린 임원 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5.05.07.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익산(전북)=이승주 기자 green@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