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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회복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거래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재지정 이후 다시 위축됐다. 여기에 조기 대선이라는 정치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3353건으로, 전월(9703건) 대비 65.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647건)보다도 27.8% 줄어든 수치다. 사진은 6일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2025.5.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알짜 입지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는 공공분양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쳤던 사전청약 본청약 접수율은 1억원 가까이 오른 분양가에도 80%가 넘는 등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분양가가 올라도 여전히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데다 브랜드 신뢰도까지 합쳐진 민간참여 공공분양 주택이 공급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하남교산 공공택지지구에서 공급된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사전청약 당첨자 866명 중 84%에 달하는 728명이 본청약을 접수했다.
단지는 경기 하남시 천현동 130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51~59㎡ 총 1115가구가 들어선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59㎡ 5억7167만원이다. 2021년 사전청약 당시 전용 59㎡ 추정 분양가 4억8695만원보다 17%(약 8500만원) 넘게 올랐지만 사전청약자 중 84%가 본청약을 신청했다.
1억원 가까이 오른 분양가에도 여전히 주변 시세보다 낮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입주한 인근 '하남 호반써밋 에듀파크' 전용 59㎡는 지난 3월 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가 상승해도 주변 시세보다 3억원 가까이 낮은 셈이다.
이에 오는 8일부터 시작되는 일반공급 청약 경쟁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수도권 주요 공공분양 단지들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신축 공공분양 단지의 인기는 점차 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3기 신도시 첫 본청약으로 주목받았던 인천계양 A3 블록은 사전청약 당첨자 236가구 중 130가구만 본청약을 접수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2021년 사전청약 당시 12.8대1에 달하는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지만 절반에 가까운 45%가 본청약을 포기했다.
당시 성적이 저조한 이유로는 사전청약보다 크게 뛴 분양가가 꼽혔다. 전용 55㎡ 단일평형으로 이뤄진 인천계양 A3블록 추정분양가는 평균 3억3980만원이었는데, 본청약 최고 분양가는 약 18% 오른 4억101만원으로 책정됐다. 하남교산과 비슷한 상승률이지만 당시 사전청약 당첨자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수도권 공급절벽이 가시화하고 집값이 다시 상승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2월 올해 첫 3기 신도시 본청약을 진행한 고양창릉 A4·S5·S6 3개 블록은 사전청약 당첨자 1401명 중 73%인 1028명이 본청약을 접수했다. 단일평형인 A4블록은 사전청약 당시 추정분양가(4억7289만원)보다 최대 17%(8086만원) 오른 최고 5억5375만원, 사전청약 당시 가장 인기가 많았던 S5블록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7억7289만원으로 추정분양가(6억7300만원)보다 약 1억원 가까이 올랐지만 양호한 성적을 냈다.
믿을 수 있는 건설사가 공급한다는 점도 흥행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은 민간참여 공공분양 사업이다. 알짜 입지와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성과 신뢰도를 갖춘 브랜드까지 더해진 공공분양 주택을 실수요자들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부천대장, 화성 동탄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에서도 민간참여 공공분양 주택이 쏟아질 예정이다. DL이앤씨는 이달 부천대장지구에서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 1099가구를 신혼희망타운 공공분양으로 공급한다. 오는 12~13일 사전청약 당첨자 본청약에 이어 14~15일 일반분양 물량 청약이 진행된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태영건설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공급하는 '동탄 꿈의숲 자연&데시앙' 1170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대우건설도 GH와 함께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 152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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