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토트넘-맨유 리그 15-16위 UEL 우승→UCL 출전권 확보 정당성 저격…'부끄러워? 잊으라, 순간일 뿐'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원문보기
속보
트럼프 "US스틸 미국에 남는다…일본제철과는 협력"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유럽축구연맹 클럽대항전은 우승 외에도 여러 혜택이 있다. 이제 네 시즌째 운영 중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의 경우 우승하면 음 시즌 상위 대회인 유로파리그(UEL) 출전권을 얻는다.

조제 무리뉴 페예노르트(튀르키예) 감독은 AS로마(이탈리아) 재임 시절인 2021-22 시즌 우승하며 챔피언스리그(UCL), UEL까지 세 대회를 모두 우승한 첫 감독이 됐다.

대회의 확장은 리그 안에서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하게 전개되는 긍정 효과로 작용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UECL이 생기면서 중상위권 팀들이 유럽 무대라는 맛을 보기 위해 달려드는 순기능으로 이어졌다.

최고의 팀들이 각각의 대회 출전 자격을 얻고 나서 경쟁하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올 시즌 상황은 논쟁 좋아하는 영국에 또 논쟁을 만들고 있다.

다름 아닌, 리그 1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6위 토트넘 홋스퍼가 UEL에 모두 4강에 올라 1차전에서 각각 아틀래틱 빌바오(스페인)과 보되/글림트(노르웨이)에 3-0, 3-1 승리를 거두고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리그에서는 부진하지만, UEL이라는 단기 대회 투자를 통해 우승하면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을 얻는 이점이 생긴다. 구단 살림살이를 확실하게 달라지게 할 수 있는 진출권이라는 점에서 리그를 대충 치르고 UEL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더불어 UEFA 리그 계수에서 1, 2위를 차지해 UCL 출전권이 1장 더 늘었다. 기존 4위에서 5위까지 나설 수 있는 여건이다. 자연스럽게 6위가 UEL., 7위가 UECL에 나선다.

리그컵 우승을 차지해 UECL 진출권을 확보한 뉴캐슬이 5위 안에 들어 UCL에 진출하면 차순위 팀이 승계하게 된다. 또, FA컵 결승에 오른 맨체스터 시티-크리스탈 팰리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맨시티가 UCL 진출권을 얻으면 우승으로 얻은 UEL 진출권 역시 차순위 승계지만, 팰리스가 우승하면 그대로 출전권을 확보하고 리그 순위로는 승계되지 않는다.





토트넘과 맨유 모두 UEL 결승 진출은 물론 우승으로 UCL에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공교롭게도 두 구단의 라이벌 아스널 수장이었던 아르센 벵거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축구 발전 국장이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떠냈다.


그는 중동 기반의 '비인 스포츠'를 통해 "UEL 우승팀은 다음 시즌 UEL 본선 자동 진출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맞지, UCL 진출권을 반드시 부여할 필요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PL이 리그 계수에 따라 5위까지 나선다는 점에서 출전권 밖의 팀들이 UCL에 나서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이를 전해 들은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를 통해 "UCL 출전은 우승했거나 각 리그 최고의 팀이 나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UEL 우승으로 UCL 출전권을 주는) 규정을 바꾼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 규정을 따라야 한다. 리그를 통해 UCL 진출이 어렵다면, UEL을 통해 나가려는 것을 노력할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비슷한 사례도 있다. 2022-23 시즌 세비야(스페인)는 AS로마(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기며 우승과 함께 2023-24 시즌 UCL 진출권을 얻었다. 당시 세비야는 프리메라리가 12위였다. 앞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도 2021-22 시즌 분데스리가 11위였지만, UEL 결승에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에 역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5-4로 웃으며 우승, UCL 진출 환희를 맛봤다.


재미있게도 프랑크푸르트는 토트넘 홋스퍼, 스포르팅CP(포르투갈),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 D조에 묶여 토트넘에 이어 2위로 16강에 올랐다. 나폴리에 1, 2차전 0-2, 0-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세비야는 B조에서 아스널(잉글랜드),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 랑스(프랑스)와 편성, 1승도 올리지 못하고 꼴찌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3위에 주어지는 UEL 16강 티켓도 확보하지 못했다.

올 시즌부터는 UCL, UEL 모두 확대 개편됐다. 조별리그가 아닌 리그 페이즈 체제다. 1-8위가 16강 직행, 9-24위는 플레이오프로 16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탈락하면 그대로 끝이다. 하위 대회로 갈 희망도 없다. 온전히 대회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체도 이 부분을 지적하며 '세비야나 프랑크푸르트도 리그에서 낮은 성적임에도 UEL에 우승, UCL 진출권을 확보해도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라며 토트넘, 맨유도 같은 길을 가도 이상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