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21% 늘어… 영업익 2337억
당기 순익 1656억, 흑자 전환 성공
원화 매출 끌어올린 ‘환율 효과’ 한몫
이사회, 1.4조 규모 자사주 매입 승인
당기 순익 1656억, 흑자 전환 성공
원화 매출 끌어올린 ‘환율 효과’ 한몫
이사회, 1.4조 규모 자사주 매입 승인
![]() |
쿠팡이 1분기(1∼3월) 매출 11조 원을 넘기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성장한 대만 사업, 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의 약진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는 게 쿠팡 측의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기준 매출이 증가한 환율 효과도 있다.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쿠팡은 상장 이래 최대 수준인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며 주식 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 |
7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액은 79억800만 달러(약 11조4876억 원·분기 평균 환율 1452.66원 기준)로 전년 동기(71억1400만 달러, 약 9조9411억 원)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5400만 달러(약 2337억 원)로 전년 동기(4000만 달러, 약 559억 원) 대비 34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억1400만 달러(약 1656억 원)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은 대만 사업, 파페치, 쿠팡이츠 등이 포함된 성장사업 부문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쿠팡에 따르면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0억3800만 달러(약 1조507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400억 원 적자로 전년 동기(2740억 원)보다 손실 폭을 줄였다.
주축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 매출은 68억7000만 달러(약 9조979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1분기에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구매한 적 있는 활성 고객 수는 2340만 명으로 전년 동기(2150만 명) 대비 9% 늘었다. 1인당 매출은 원화 기준 42만70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성장사업, 특히 대만에서 소비자들의 재방문 빈도·지출 금액이 늘고 있다”며 “코카콜라, 펩시 등 글로벌 브랜드 상품이 들어오며 대만 상품군이 500% 확대됐다”고 했다. 쿠팡은 올해 3월 대만에 와우 멤버십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배송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직배송 인력인 ‘쿠팡 프렌즈’를 대만에서 모집 중이다.
지난해 인수한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에 대해 김 의장은 “다음 단계(next phase)로의 확장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이츠에 대해선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으며, 폭넓은 선택지와 가격 경쟁력, 빠른 배송이란 무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상품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송하는 데 투자하면 고객의 지출이 늘고, 이를 다시 상품군 확대로 이어가는 선순환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팡은 이날 이사회에서 1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최고 수준의 주주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 4월(1억7790만 달러)의 5배를 넘는 수준으로, 쿠팡이 2021년 3월 11일 상장한 이후 최대 규모다. 쿠팡의 6일(현지 시간) 기준 종가는 24.00달러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