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위해 단 둘이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다시 만날 약속도 잡지 못한 '빈손 회동'이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두 후보는 오후 6시부터 1시간 20분 가까이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척될지 관심을 모았지만, 대화를 마친 뒤 한덕수 후보는 별다른 말 없이 그대로 회동장을 빠져나갔습니다.
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기다리던 취재진에 "특별하게 합의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뒤이어 나온 김문수 후보는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한 후보가 '모든 걸 당에 맡기겠다'는 말씀을 반복적으로 했다"며 "진척이 없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 후보 본인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며 "오는 11일이 지나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후보는 "다시 만나자고 제안을 했지만, 한 후보가 '다시 만날 필요가 더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사람의 회동이 결렬되면서 1차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오는 11일까지 단일화를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 됐습니다.
앞서 비공개 회담 중간에 김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기자들과 만나 "이 자리에 들어가기 전에 당에서는 벌써 김 후보를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기도 했습니다.
회동 직전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당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황우여 전 대표를 찾아가 '오늘 회동은 결렬될 것이 명확하니 곧바로 선관위를 다시 열어 후보를 정하는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게 김 비서실장의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두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합의를 하든, 결렬이 되든 선관위가 지금까지 기능하고 있으니 이후에 진행할 부분들을 미리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며 김 비서실장이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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