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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향한 거센 단일화 압박…권성동 "단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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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한덕수, 단일화 회동 빈속으로 끝나
국힘 당원조사서 82% 단일화 찬성…金 압박용 해석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한 국민의힘의 후보 단일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후보에게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단일화 관련 논의를 위해 회동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단일화 관련 논의를 위해 회동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권 원내대표는 7일 밤 의원총회에서 “우리에게는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아내야 할 역사적·시대적 책무가 있다. 그 첫걸음은 반(反)이재명세력 후보 단일화“라며 ”나는 오늘부터 단식에 돌입하겠다.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 외에도 김무성 전 의원 등 당 상임고문 일부와 김미애 의원도 이날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구하는 단식에 들어갔다. 단일화 공전이 길어지면 단식에 동참하는 의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를 향한 여론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실시된 단일화 관련 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참여한 국민의힘 당원 중 82.82%가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에 찬성했고,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자 중 86.7%가 후보 등록 마감(11일) 전에 두 사람이 단일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당무우선권(대선후보가 대선 결과 전반에 관한 우선적인 권한을 갖는다는 국민의힘 당험)을 들어 이 조사 자체에 반대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사 결과를 공개한 건 김 후보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후보는 이날 한 후보와 서울 종로구의 한 한식당에서 만나 1시간 20분 동안 만났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 후보는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을 말씀드렸는데 한덕수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문 그대로다. 거기서 조금도 보태거나 더 진척할 것이 없다. 그리고 모든 것은 당(국민의힘)에 다 맡겼다. 본인은 당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고 확고하고도 반복적으로 했다”고 했다. 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으며, 한 후보자에게 구체적 제안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빈손 회동에 대한 당내 압박이 거세지자 김 후보는 회동이 끝난 후 1시간 반쯤 후 “단일화 논의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한덕수 후보께 내일(8일) 추가 회동을 제안드린다”고 했다. 이에 한 후보 측은 8일 일정이 있다면서도 “사전에 약속을 잡은 분들께 정중히 양해를 구한 뒤 최대한 기존 일정을 조정하여 시간이 되는 대로 김 후보자를 만나뵙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