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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안철수 만나고, 홍준표와 통화하고… 김문수, 당 압박에 우군찾기 분주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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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안철수 의원과 잇단 회동
홍준표와는 이틀 연속 전화통화
8일부터 공식 일정도 재개 방침
전직 의원 210명 ‘金 공식 지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측은 무소속 한덕수 예비 후보와 회동을 앞두고 당 지도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후보가 당 경선 주자였던 나경원·안철수 의원과 잇따라 만나는 한편, 전직 의원 200여명은 김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했다. 당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 공세에 김문수 캠프는 세 과시로 맞서는 형국이다. 중단했던 대선 후보로서의 공식 일정 또한 8일부터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7일 저녁 김 후보와 한 후보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우선 오늘 발생한 상황을 숙고해야 할 것 같다”며 “정상적인 일정도 다시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영남권 유세 도중 공식 일정을 잠정 중단한 김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 후보와의 회동 또한 내일 중으로 재추진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 단일화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 단일화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김 후보는 이날 한 후보와의 회동에 앞서 서울 모처에서 나 의원과 안 의원을 각각 만나 단일화 관련 의견을 나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우 전날 40여분간 통화한 데 이어 이날도 전화로 김 후보와 현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측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와 1시간여 대화를 나눈 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후보께 대승적으로 양보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김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 타임 테이블을 제시할 것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제안했다.

김 후보가 경선 주자들과 연쇄적으로 접촉한 것은 당 후보인 자신이 단일화 과정을 전적으로 주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대한 우호 여론을 형성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홍 전 시장과 나·안 의원은 전날부터 ‘후보 교체론’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차라리 처음부터 가위바위보로 우리 당 후보를 정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며 “이미 한 후보가 점지된 후보였다면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무엇이었냐. 들러리였냐”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안철수 의원을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안철수 의원을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실 제공


홍 전 시장은 전날 채널A 인터뷰에서 “대선 경선 4강에 든 후보들은 최소한 2억원씩 냈다. 이를 변상한 뒤 후보를 교체하든 말든 해야 한다”며 “당헌·당규에 의해 선출된 후보는 본인이 사퇴하지 않는 한 교체할 수 있는 절차·규정이 우리 당에 없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뽑은 대선 후보를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축출하는 모습이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전직 국회의원 210명은 서울 여의도 김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김 후보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리적이거나 비합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김 후보를 한 후보로 교체하기 위한 어떠한 술수나 행동도 삼가 달라”고 촉구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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