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후야, 홈런 칠 수 있어!" 시카고 컵스 홈구장에, 한글 스케치북 응원이 떴습니다. 이정후 선수가 이걸 본 걸까요. 오늘(7일) 홈런을 포함해서 3개의 안타를 몰아쳤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샌프란시스코 14:5 시카고 컵스/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가 두 점 차로 앞선 3회 초, 이정후의 스윙 하나에 메이저리그 중계진이 요란해집니다.
[현지 해설 : 높게 떠올랐고 오른쪽 깊숙하게! 우익수가 바라봅니다만, 담장을 넘어갑니다. 완벽하게 때린 총알타구였어요. ]
22경기 만에 터진 시즌 네 번째 홈런, 무엇보다도 올 시즌 가장 빠른 시속 170km의 타구 속도를 뽐냈습니다.
미국 언론은 "바람의 손자가 바람을 탔다"고 칭찬했는데, 이 홈런 이후 정말로 기세를 탔습니다.
7회에는 2 스트라이크까지 몰린 뒤 풀 카운트까지 버텨서, 투수의 9번째 공, 156㎞의 직구를 밀어 쳐 좌중간에 떨어트렸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은 수비를 한다는 중견수 암스트롱의 발 빠른 대처만 아니었다면 2루까지 갈 수 있는 좋은 타구였습니다.
그리고 연장 11회, 8대 5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투수의 몸 쪽 초구를 받아쳐 적시타로 연결했습니다.
이렇게 시즌 네 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습니다.
이정후에게는 딱 하나, 이 장면이 아쉬웠습니다.
5회 우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렸는데, 상대 중견수 암스트롱의 슬라이딩 캐치에 막히고 말았습니다.
최근 열 경기째 장타가 없었고, 멀티 히트도 줄어서 슬럼프가 찾아왔다는 걱정이 쏟아졌지만 의심을 지워버렸습니다.
[밥 멜빈/샌프란시스코 감독 (지난 4일) : 시즌 흐름일 뿐이에요. 공을 잘 칠 때도, 아닐 때도 있죠. (이정후가) 오늘 장타를 몇 개 쳐도 놀랍지 않아요.]
홈런 하나를 포함해 3안타와 3타점을 만든 이정후는 타율을 3할 1푼 2리로 끌어올렸습니다.
[영상편집 박인서]
홍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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