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MHN스포츠 언론사 이미지

인도·파키스탄 6년 만에 무력 충돌... "핵 보유국 간 긴장 고조"

MHN스포츠 노연우 기자
원문보기

인도·파키스탄 6년 만에 무력 충돌... "핵 보유국 간 긴장 고조"

속보
美 3분기 성장률 4.3%…강한 소비로 전망 웃돌아

(MHN 노연우 인턴기자) '사실상 핵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의 양국 간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6년 만에 다시 무력 충돌을 벌였다.

두 나라는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영유권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를 두고 수차례 전쟁을 치른 바 있다. 1965년, 1971년 전쟁에 이어 1999년 카길 전쟁 당시 양국은 핵실험에 성공한 직후라 국제사회는 핵전쟁 가능성에 긴장했다. 특히 2019년 2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경찰관 40여 명이 사망하자, 인도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테러 조직 캠프를 공습했고, 이에 파키스탄 공군이 인도 공군기 2대를 격추하는 등 극도의 긴장 상태가 이어진 바 있다.

인도가 미사일 공습을 감행한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반인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인도가 미사일 공습을 감행한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반인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을 기점으로 긴장이 고조된 끝에 발생했다. 당시 총기 테러로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으며, 인도는 테러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한층 높아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번 충돌을 "신두르 작전"이라 명명하고,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테러리스트들의 기반 시설 9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인도 측은 군사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펀자브주 등 6곳에 미사일을 발사해 민간인 8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인도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실질 통제선(LoC) 곳곳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사마TV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파키스탄군이 인도 내 목표물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충돌로 인해 파키스탄 정부는 48시간 동안 영공을 폐쇄하며 모든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인천발 두바이 노선을 남쪽으로 우회해 인도, 미얀마, 방글라데시 영공을 지나 운항하기로 했으며, 인천-델리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파키스탄의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펀자브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요 공항들도 운영을 중단했다.


7일 무장한 인도 군인들이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다.

7일 무장한 인도 군인들이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안보 내각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교활한 적군이 비겁한 공격을 감행했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온 국민이 파키스탄군을 지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결코 적이 사악한 목적을 달성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사실상 핵보유국'인 양국의 확전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두 나라는 각각 1998년 지하 핵실험을 성공하며 핵보유국으로 자리잡았고, 이후 군사적 충돌 시 국제사회는 핵전쟁 가능성에 대해 높은 경계심을 가져왔다.

한편, 전문가들은 양국이 핵무기를 보유한 상태에서 전면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핵 보유가 오히려 상호 간 확전을 막는 심리적 억제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파키스탄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한 대외 부채와 코로나19, 2022년 대홍수의 여파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전면전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국내 선거 압박이 크지 않은 만큼 이번 군사 충돌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미국의 고율 관세로 인한 경제적 충격 회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인도 내에서는 '파키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을 요구하는 극우 지지세력이 존재해, 카슈미르 지역에서 국지적 군사 충돌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Copyright ⓒ MHN / 엠에이치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