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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기대권' 결단식 된 한동훈 캠프 해단식…韓 "제가 여러분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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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우크라 휴전·종전 협상 즉각 시작할 것"
대하빌딩서 캠프 해단식…지지자 수백명 운집
韓 "공공선 위한 정치, 앞으로도 계속할 것"
책임 당원 가입 장려…직접 소통 플랫폼 계획
한동훈, 당지도부·김문수 갈등 "제가 죄송"
이재명 재판기일 연기에는 "잘못된 결정"
양향자 "해단식 아닌 새로운 결단식"
김성원 "韓, 대통령될 때까지 함께 할 것"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최종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7일 열린 선거 캠프 해단식에는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지지자들 수백명이 집결하며 사실상 차차기 대권 도전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16일 당대표직에서 물러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외쳤던 "여러분,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마십시오.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를 언급하며 도전 의지를 확고히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국민의힘 경선 캠프 사무실이 있던 대하빌딩에서 캠프 해단식을 열었다. 이날 해단식에는 조경태·최재형·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송석준, 김성원, 박정하, 배현진, 고동진, 박정훈, 우재준, 안상훈, 정성국, 진종오, 김형동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이 참석했다. 대하빌딩 건물 앞에는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 수백명이 한 전 대표가 도착하기 전부터 '한동훈'을 연호했다. 캠프 사무실 안에도 지지자 200여명이 자리했다.

지지자들은 한 전 대표가 사무실에 등장하자 '한동훈'을 연호했고, 한 전 대표의 말이 끝날 때까지 호응하는 발언들을 하기도 했다. 또한 한 전 대표가 캠프 공동선대위원장부터 청년 직원들을 일일이 소개하자 그들의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

연단에 오른 한 전 대표는 우선 "제가 진짜 좋은 정치 하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계속 도전하고, 또 짓밟히고 또 도전을 반복하고 있다. 그럴 수 있는 원동력은 동료 시민들의 힘"이라며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공공선을 위해 정치하고 있다. 여러분 덕분에 그걸 저는 계속할 수 있다.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지지자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한 전 대표는 현재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를 두고 갈등하고 있는 상황을 겨냥해 "지금 보수가 우리 국민의힘이 겪고 있는 일들을 여러분들이 안타까워하시고, 정말 힘들어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런데 역사가 발전하는 건 또 이런 때 의기 있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결집할 때 역사가 발전해왔다. 지금 이렇게 우리가 바닥을 보이고 있을 때, 우리가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이제 내려갈 바닥도 더 이상 없지 않냐"며 "그럼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나"고 책임당원에 가입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이 용기 냈고 헌신했다. 여러분들도 그중 하나 일 것"이라며 "제가 어제부터 계속 이재명 민주당 폭주 지적하고 있다. '당신은 좀 쉬어도 된다고 말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저는 그럴 생각이 없다. 더 많은 보수정치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맨 앞자리에서 싸우겠다고 역설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지 않은 한 전 대표는 향후 정치 활동 계획을 묻자 "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 다할 것이다. 저는 백의종군하겠다"며 "그래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 책임당원의 배가 운동에 최선 다하는 것도 이런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또 향후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정치 플랫폼을 만들 계획도 이 자리에서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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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에게 마이크를 건네받은 조경태 의원은 "저는 내란 정당이라고 일컬어지는 국민의힘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생각한다. 저는 정치인들 책임이 대단히 크다. 그중 파면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 책임이 가장 크다. 그런데 그 파면 당한 윤 전 대통령 따른 당원들 책임도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한 전 대표가 대선주자가 됐다면 이런 갈등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쓴 입을 다셨다.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에게는 "여러분께서 정의로움을 위해 여러분들이 진정으로 합리적이고 중도적인 입장의 중도 세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만이 야당의 폭주, 또 민주당의 이재명 대선후보를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최재형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이후 우리 대한민국은 전대미문의 혼란 속에 빠졌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두움 가운데 우리는 옳은 길을, 당당한 길을 걸었다"며 "그 길 앞장선 한 전 대표에게 감사드리고,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지지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당원 동지와 지지자들께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우리가 힘을 합쳐서 우리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보수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고 쇄신될 수 있도록 힘 모아주시고 그 선봉에 한 전 대표가 계속 이끌어주실 것을 기대하고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꾸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어 "우리 당이 바른길을 갈 수 있게 목소리 내야 한다. 우리나라가 전체주의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지도자의 수중에 들어가지 않도록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양향자 전 의원도 "저는 이 자리가 해단식이 아닌 새롭게 결단하는 결단식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선거는 지면 끝나는 '뒤로 가는 선거'가 있고, 져도 '앞으로 가는 선거'가 있다"며 우리는 함께 앞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지자들에게도 "여러분이 계시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이 백만명의 역할을 한다고 본다"며 "응집된 힘으로 저도 앞으로 외롭지 않게 한동훈 후보와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약속했다.

캠프 정무전략총괄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원 의원은 "상호가 '대통령'이란 곳에서 한 전 대표와 오찬을 했다"며 "'한동훈 대통령'이 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해단식 발언 후 기자들이 '서울고법이 이 후보에 대한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 후 항소심 사건 공판기일을 연기했다'고 하자 "정치인들이 자기가 살기 위해 정치와 대중을 동원하는 게 통하면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법원이) 기일을 미뤄준 것은 잘못됐다. 우리 국민들은 개인 일이 있으면 (법원이 기일을) 미뤄주냐. 그렇지 않지 않냐.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현직 대통령의 재판을 미뤄주는 취지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통과시키겠다는 것이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만만하지 않다. 헌법정신이 살아있다. 70년 성취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런 법을 만들어봤자 위헌적 법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백주대낮에 특정 범죄자가 대통령이 되게 하기 위해, 소속당이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대선 20일 남기고 (이런 법을) 통과시키는 게 어디에 있냐"며 "국민 우롱이고, 모욕하는 일이다. 저희가 막겠다. 저희가 여러분을 믿고, 헌법을 믿고, 대한민국의 성취와 역사 믿고 반드시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이후 지지자들과 일일이 사진을 촬영했고, 대하빌딩 앞으로 나와서는 해단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제5차 전당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5.03 윤동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제5차 전당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5.03 윤동주 기자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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