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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에 '선수' 뺏긴 국힘…단일화 담판 또는 공전 '갈림길'

뉴스1 박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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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에 '선수' 뺏긴 국힘…단일화 담판 또는 공전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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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金 '속도 조절'에 "단일화" 압박하지만…강제할 방법 없어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맨하탄21빌딩에 마련된 선거 사무소에서 긴급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5.5.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맨하탄21빌딩에 마련된 선거 사무소에서 긴급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5.5.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통령 후보를 확정했으나 단일화 논의가 공전하면서 대선전략이 꼬이는 모습이다. 김 후보가 단일화 속도조절에 나서자 '초읽기'에 몰린 당 지도부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는 이날 저녁 만나 단일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지난 대선경선 과정에서 '김덕수'(김문수+한덕수)를 외쳤다. 한 예비후보는 김 후보와 단일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러나 최근 단일화를 둘러싼 두 사람의 태도는 뚜렷하게 대별된다. 김 후보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에서는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오는 25일을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반면, 한 후보는 이날 "투표용지 인쇄 직전까지 국민들 괴롭히는 짓, 나는 안 한다"며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후보 등록을 않겠다"고 했다. 오는 11일 후보등록 마감일을 단일화 시한으로 못박은 것이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김 후보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기 보다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통 단일화 협상에서는 시한 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독자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상대를 테이블로 끌어내는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 후보측의 기류와 달리 당 지도부는 11일 이전 단일화를 주장하며 김 후보를 여전히 압박하고 있다. 후보 교체 시 행정절차를 위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소집을 예고했고, 김 후보의 반발에도 이날 전 당원을 대상으로 '11일 이전 단일화'에 대한 찬반 조사를 진행한다. 김 후보는 이같은 움직임에 '후보 교체를 위한 움직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강 대 강으로 흐르면서 당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여당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의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당대회 직후 지도부가 김 후보를 찾아가 단일화를 압박한 것이 무리수였다는 지적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공정성을 의심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대선후보라는 명분과 정통성을 무기로 지도부 압박을 버티고 있다. '당무우선권'도 김 후보에게 있다.

김 후보의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한 후보는 당비를 1000원도 내지 않은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의 정통성을 강조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일부에서 후보 교체 시나리오도 제기하지만, 법원이 김 후보의 정통성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아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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