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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최근 주가가 치솟고 있는 K리그1 광주FC 사령탑 이정효 감독이 어린이날 공개적으로 선수 망신을 주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김천상무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맞대결 주인공은 결승골의 주인공 오후성, 그리고 이정효 감독이었다.
오후성은 전반 16분 페널티킥으로 이날 경기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 골을 터뜨렸다.
그런데 전반전이 종료된 상황에서 이 감독이 다급하게 오후성을 부르기 위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 감독은 주장 이강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약속한 대로 왜 움직이지 않느냐는 듯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한 뒤 오후성을 밀쳤다.
오후성도 당황한 듯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 감독은 헤이스의 다독임 속에 라커 룸으로 들어갔지만, 오후성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스태프들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잠시 경기장에 남아 감정을 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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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질책이 공개된 장소에서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어린이날 수많은 어린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이런 장면이 벌어졌다. 6238명의 관중이 이 장면을 목격했다. 여러모로 아쉬운 대목이다.
이 감독이 2022년 광주 지휘봉을 잡은 이래 많은 일들이 있었다. 상대 감독에 대한 도발적인 인터뷰는 물론 기자회견에서 기자와의 언쟁도 있었다.
K리그에서는 물론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전을 앞두고도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맞대결을 전망하면서 'X발리던가 X바르던가'라는 발언으로 화제 혹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에는 자기 팀 선수를 향해 공개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자칫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여지도 있는 행동이었다. 경기 종료 후 이 감독이 오후성을 끌어안았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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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성은 2023년 대구에서 이적해 광주에서 세 시즌째를 맞고 있다. 이 감독과도 세 시즌째 함께 하고 있는데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중용되기 시작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11경기 3골 1도움,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9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이 감독의 새로운 공격 옵션이 되고 있었다.
올 시즌 종종 광주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에 이 감독이 오후성에게, 특히 그의 태도에 대해 쓴소리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애제자'로 오후성이 등극했는데 이 감독이 이번에는 '공개 망신'을 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 감독은 'K리그 윤리강령' 위반으로 징계 가능성도 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 이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게 나쁘게 보였다면 어쩔 수 없다"면서 "그 부분은 책임을 지면 된다. 팀과 선수를 위해서 강하게 피드백을 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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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성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선수로서 죄송한 일을 저질러서 사과드려야 하는데 경기 끝나고 안아주셨다"라면서 "오늘 뒷공간 침투도 많이하자고 했는데 공을 받는 상황을 많이 만들어서 감독님이 많이 화나신 것 같다. 죄송하고 경기가 계속 진행되고 승리가 필요하다보니 멘탈 다잡고 뛰었는데 승리했다"고 했다.
이어 "경기 끝나고 감독님이 들어오셔서 뭐라고 하실까 걱정했는데 바로 꼭 안아주셨다. 다른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관련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경기 감독관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고 중계 화면에도 잡혔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광주 구단에도 경위서 제출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은 이른바 '흙수저 신화'로 최근 K리그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지도자다. 특히 광주를 시도민구단 구단 최초 ACLE 8강에 올려놓으면서 장래 각급 대표팀 감독 재목으로도 꼽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차례 돌출 행동이 부각되는 것도 사실이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이 감독이 유명 선수 출신 아닌 지도자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데, 그 만큼 행동을 여러 번 생각하고 할 필요가 있다. 자기가 '뜨니까' 뭐든지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아쉬워 했다.
사진=중계화면 캡쳐,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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