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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빅텐트 치지도 못하고 잡음만 시끌…지지율 시너지는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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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빅텐트 치지도 못하고 잡음만 시끌…지지율 시너지는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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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12·3 비상계엄 선포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6·3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 뒤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막판 컨벤션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던 김문수 당 대통령 후보가 태도를 바꾸고 두 후보의 지지율도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분위기에 크게 밀리면서 잡음만 커지는 모양새다.



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주요 후보들은 7일 일제히 “이럴 거면 왜 경선을 했느냐”며 지도부를 성토했다.



4강까지 올랐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하여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다. 김문수는 김덕수라고 자칭하고 다녔고, 용산과 당 지도부도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트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며 “김문수로서는 (단일화에 소극적인 것이) 이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했는데 왜 김문수를 비난하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상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는가? 니들이 한짓은 정당하냐?”고 맹비난했다.



역시 4강까지 오른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차라리 처음부터 가위바위보로 우리 당 후보를 정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며 “저 역시 이재명을 막기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지만, 이런 방식이라면 대선은 시작도 전에 끝나버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을 막기 위한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후보가 주도적으로 시기, 방식과 절차를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특히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처신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승까지 올랐던 한동훈 전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법원이 이재명 민주당의 겁박에 굴복해 굴욕적인 기일변경을 했다”며 “이런 꼴을 두고만 볼 것인가. 이 상황에서도 우리끼리 상투 붙잡고 수염 잡아뜯으면서 드잡이할 정신이 있느냐. 국민들 보기에 부끄럽고 죄송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이어 “부끄럽고 죄송하지 않다면 계속 그렇게 안에서 싸우라”고 덧붙였다.



당내 자중지란이 계속되자, 민심 역시 싸늘한 분위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한 후보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크게 밀리고 있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인터뷰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보수 주자들을 상대로 양자·삼자·다자간 대결에서 모두 50% 이상 지지율을 확보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한 후보는 이 후보와(53%)의 양자 대결에서 40%를 얻었고, 김 후보는 양자 대결에서 38%(이재명 54%)를 얻었다. 양자대결에서 한 후보와 김 후보가 얻은 지지율은 2%포인트차에 불과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도, 한 후보는 36%(이재명 50%, 이준석 8%)를, 김 후보는 33%(이재명 51%, 이준석 8%)를 얻어 격차는 3%포인트였다. 결국 한 후보의 경쟁력이 김 후보와 비교해 월등하지 않은 셈이다. 당 주류들이 한 후보로의 단일화를 계속 밀어붙일 경우, 명분 없는 후보 교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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