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갈등에 비판
국민의힘 김문수 당 대선 후보와 무소속 후보로 나선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커지자 안철수 한동훈 등 경선 탈락 후보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안철수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럴 바에야 차라리 가위바위보로 후보를 정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며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허겁지겁 단일화를 밀어붙일 거였다면 도대체 왜 경선을 치렀느냐”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미 한덕수 후보가 ‘점지’된 후보였다면 우리 당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무엇이었냐, 들러리였던 것이냐”고도 했다.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막기 위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후보가 주도적으로 시기, 방식과 절차를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처신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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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럴 바에야 차라리 가위바위보로 후보를 정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며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허겁지겁 단일화를 밀어붙일 거였다면 도대체 왜 경선을 치렀느냐”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미 한덕수 후보가 ‘점지’된 후보였다면 우리 당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무엇이었냐, 들러리였던 것이냐”고도 했다.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막기 위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후보가 주도적으로 시기, 방식과 절차를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처신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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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의 수락 연설을 듣고 있다. 뉴스1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독재국가가 우리 눈앞에 와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끼리 상투 붙잡고 수염 잡아뜯으면서 드잡이할 정신이 있느냐”며 “국민 보기에 부끄럽고 죄송하지 않으냐”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의 ‘독재국가’ 발언은 법원에서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을 대선 이후인 다음 달 18일로 연기하고, 민주당이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의 공판 절차를 정지하는 등의 법 개정을 추진하는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부끄럽고 죄송하지 않다면 계속 그렇게 안에서 싸우라. 나는 국민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이재명 독재와 싸우겠다”고 말했다.
단일화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모처에서 만나 단일화 관련 협의를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11일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두 사람의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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