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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포탄 및 기계제작 ‘현대화’ 강조…러시아 포탄 지원 및 기술협력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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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더 많은 포탄 생산해야” 지시
기계제작의 생산·기술력 제고도 주문
대러 포탄 지원에 따른 이익 확보 뜻
러시아와 군사기술 협력도 염두에 둔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군수기업소를 현지지도하면서 포탄 생산과 기계공업부문 운영 상황을 살폈다가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군수기업소를 현지지도하면서 포탄 생산과 기계공업부문 운영 상황을 살폈다가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수 공장을 둘러보면서 포탄의 생산량 증대와 기계공업의 생산·기술력 제고 등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 시설의 현대화도 강조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추가 지원 의지를 나타내면서, 향후 러시아와의 군사기술 협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군수기업소를 현지 지도하면서 포탄 생산 및 기계공업 부문의 실태를 파악했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제2경제위원회는 북한의 군수 경제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김 위원장은 포탄 종합생산 기업소 여러 곳을 둘러보고 “더 많은 포탄을 생산해 우리 무력의 전력 확대에 이바지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기업소의 현대화가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포탄 생산 능력이 고속 성장한 것을 두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포탄 생산 실적을 평년 수준의 4배, 최고 생산 연도 수준의 근 2배로 끌어올리는 혁혁한 장성 속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새로 착공하거나 운영하는 중요 군수 기업소에도 이런 현대화를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신문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이 새로운 기업소 건설과 관련한 조감도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북한의 포탄 생산량 증가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포탄 생산량 증가를 지시한 건 앞으로도 대러 추가 포탄 지원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는 등 북·러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계제작 종합 기업소도 방문했다. 이곳은 무기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 등을 제작하는 시설로 추정된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600mm 초대형방사포의 발사관으로 보이는 물체가 쌓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군수기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600mm 초대형방사포의 발사관으로 보이는 물체 옆에 서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군수기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600mm 초대형방사포의 발사관으로 보이는 물체 옆에 서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여기서도 기업소의 현대화를 재차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 기업소가 나라의 군수공업 분야와 인민경제 여러 분야의 생산 기술력 제고를 위해 지능화, 고속화, 정밀화, 복합 다기능화된 기계제작 설비들을 더 많이 개발 생산하는 데 주력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북한이 향후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기술 등을 제공받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계제작 종합 기업소의 지능화·정밀화 등의 목표는 무인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첨단 군사장비의 생산 기반 강화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러시아는 북한에 우주기술과 드론, 핵추진잠수함 등 기술이나 장비를 제공할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북한이 역설계 등을 통해 기계공업 현대화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북·러가 향후 무기 생산과 관련한 공동의 공급망을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라며 북한이 이번에 언급한 ‘기계공업 발전 전략보고서’에 자신이 분석한 내용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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