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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나 900억 매각' 인테르, 90억 GK로 챔스 결승행→"맨유 수비 최악이잖아" 반론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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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나 900억 매각' 인테르, 90억 GK로 챔스 결승행→"맨유 수비 최악이잖아"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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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23년 여름, 주전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적료 5000만 파운드(약 929억 원)를 받고 내보낸 인터 밀란은 대체자로 당시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던 얀 좀머를 낙점했다.

마누엘 노이어 부상 복귀로 백업 골키퍼로 밀릴 처지에 있던 좀머를 단돈 500만 파운드(약 93억 원)에 품에 안았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인터 밀란 '완승'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세리에A 최고 문지기로 평가받던 오나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혹독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고개를 떨군 반면 좀머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으뜸 수문장으로 꼽힐 만큼 절정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좀머는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2024-2025 UCL 바르셀로나와 4강 홈 2차전에서 7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팀 4-3 대역전승에 크게 일조했다.

UEFA가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좀머를 앞세운 인터 밀란은 합산 스코어 7-6으로 대회 결승이 열리는 독일 뮌헨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2시즌 만에 UCL 마지막 무대에 진출해 통산 5번째 빅이어를 꾀한다.

연장에서 활약이 백미였다. 좀머는 연장 후반 9분 라민 야말의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을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쳐냈다. 1분 뒤 다시 야말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침착히 선방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UCL 4강 주인공은 의심의 여지 없이 좀머다. 개중 최고는 연장 후반 9분 야말의 슈팅을 막아낸 선방"이라며 "15년 전 리오넬 메시 슈팅을 쳐낸 줄리오 세자르를 연상케 한 결정적인 슈퍼 세이브"라고 호평했다.

인터 밀란 동료들은 좀머의 '야신 모드'에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고 산시로에 모인 8만여 관중 역시 골키퍼의 이름을 쉼 없이 연호했다.

좀머는 MOM 트로피를 들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경기 막판 야말의 (연속) 슈팅을 막아낸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많은 팀이 2-3으로 역전 당하면 무너지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다만 '전임자' 오나나는 올해 커리어 로우를 찍는 중이다. 지난 시즌과 견줘 확연히 떨어진 경기력으로 방출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폴 스콜스, 네마냐 비디치 등 맨유 선배들로부터 집중력 부족과 잦은 실책을 지적받고 있다.

지난달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와 유로파리그 8강전이 대표적이다. 이때 오나나는 1, 2차전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1차전에서 실책성 플레이로 팀 2실점에 모두 관여했고 2차전 역시 4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총 7골로 분전한 공격진이 없었다면 '역적' 취급을 당할 뻔했다.

현지 언론뿐 아니라 맨유 레전드까지 오나나 비판에 가세했다. 스콜스는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나나에게 패스를 하면 안 된다. 기본적인 백패스도 금물"이라며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다만 팬들은 '인테르 시절 오나나'를 잊지 않는 분위기다. "2년 전 오나나 역시 인터 밀란을 UCL 결승으로 이끈 골키퍼" "밀라노에서 뛸 때 오나나는 믿을 수 없는 선수였지" "우린 모두 인터 밀란 시절 오나나를 기억하고 있다. 둘은 큰 차이가 없다" 등 카메룬 수문장을 옹호하는 의견이 대세를 이룬다.

카테나치오(빗장수비)로 명성이 높은 세리에A에서도 팀 실점 3위로 탄탄한 후방을 자랑하는 인터 밀란과 올 시즌 51실점으로 이 부문 EPL 11위에 머문 맨유 수비진을 아울러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것이다. 골키퍼 역량을 개인에게만 국한해 평가해선 안 된다는 뉘앙스가 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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