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후티와 홍해 상선 공격 중단 합의
홍해 통행량 회복에는 상당 시일 소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親)이란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공습 중단을 시사했다. 후티가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 중단을 발표하면서다. 실제 상선을 겨냥한 후티의 공격이 멎을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뒤따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 중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후티는 싸우고 싶지 않아 한다. 우리는 이를 존중하고 폭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항복하면서 '더 이상 배를 폭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들의 말을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이날 양측과 협상을 중재한 오만도 후티가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멈추는 대가로 미국이 후티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번 공격 중단은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에 한정된 것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티 최고 정치위원회의 수장인 마흐디 알마샤트는 자신들이 "어떤 희생을 치르건 가자지구를 계속 지원하며 공격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홍해 통행량 회복에는 상당 시일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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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親)이란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공습 중단을 시사했다. 후티가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 중단을 발표하면서다. 실제 상선을 겨냥한 후티의 공격이 멎을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뒤따른다.
"후티 항복… 공습 중단"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 중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후티는 싸우고 싶지 않아 한다. 우리는 이를 존중하고 폭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항복하면서 '더 이상 배를 폭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들의 말을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이날 양측과 협상을 중재한 오만도 후티가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멈추는 대가로 미국이 후티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번 공격 중단은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에 한정된 것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티 최고 정치위원회의 수장인 마흐디 알마샤트는 자신들이 "어떤 희생을 치르건 가자지구를 계속 지원하며 공격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양측은 이번 합의가 자신들의 승리라고 서로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가 항복했다"며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후티의 함선 공격 중단을 이끌어냈다고 주장했다. 후티 고위 관리와 지지자들도 엑스(X)에 "예멘이 미국에 승리했다"는 해시태그를 퍼트렸다.
합의 지속에는 의문
이번 합의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발표가 후티 측이 "가자지구의 억울한 이들을 위해 이스라엘·미국·영국에 대항하는 성전을 벌이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왔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예멘 전문가 패널에서 일했던 그레고리 존슨 전 위원은 NYT에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을 계속 공격할 수 있다"며 "공격이 이어질 경우 미국은 공습 재개의 갈림길에 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후티는 (홍해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해운업계가 후티의 공격 중단약속을 믿고 홍해로 돌아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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