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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돌격대장이 돌아왔다… 위즈덤-김도영 앞에 주자가 있다, 박찬호의 업그레이드는 진행 중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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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돌격대장이 돌아왔다… 위즈덤-김도영 앞에 주자가 있다, 박찬호의 업그레이드는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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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지난해 리그 최강 타선의 위용을 뽐냈던 KIA는 올해 그 타격의 폭발력이 뚝 떨어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6일 현재 시즌 첫 34경기에서 16승18패로 5할 승률이 안 된다. 대반격을 하려면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점수가 나지 않으니 마운드도 급해질 수밖에 없고, 점수 차이가 크지 않으면 주축 투수들의 소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 올해 KIA는 조상우 등 필승조를 쓰고도 지는 경기들이 지난해에 비해 비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마운드 쪽에서 재정비가 필요한 지점도 있지만, 타격이 살아나야 원래 그들이 꿈꾸던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자가 많았고, 지금도 나성범(종아리)이 빠져 있다. 시즌 시작부터 김도영(햄스트링), 박찬호(무릎), 김선빈(종아리)이라는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세 선수의 이탈 속에 타순이 여러 차례 바뀌는 등 어려움도 겪었다. 다만 세 선수는 차례로 복귀했고, 5월부터는 폭발력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샘솟고 있다.

이중 돌격대장 몫을 하는 리드오프 박찬호의 공격 성적도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어 벤치의 한시름을 덜고 있다. 박찬호는 6일까지 시즌 26경기에서 타율 0.284, 1홈런, 9타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0을 기록 중이다. 지난 2년간 모두 3할 타율을 기록했던 박찬호는 올해 타율은 지난 2년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반대로 출루율은 더 높은 양상이다. 올해가 지난 2년에 비하면 다소간 투고 성향이 있다는 것 또한 고려해야 한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으로 흐름이 끊기기도 했고,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 운이 따르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러나 운도 평균에 수렴하기 마련이고, 근래에는 타율과 출루율 모두가 계속해서 오름세다. 특히 출루율의 상승은 주목할 만하다.

박찬호는 타율과 출루율의 차이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었다. 2023년 순출루율(출루율-타율)은 0.055, 2024년은 0.056이었다. 볼넷을 고르기보다는 쳐서 나가는 타자였다. 그러나 리드오프 포지션에 적응한 덕인지 올해는 볼넷 비율이 많이 좋아졌다. 박찬호의 2023년 볼넷 비율은 7.9%, 2024년은 8.3%로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리드오프의 그것은 아니었지만, 올해는 13.4%로 껑충 올랐다. 그 결과 올 시즌 출루율은 0.382로 개인 경력 최고이며, 개인 통산(.324)을 크게 상회한다. 순출루율도 0.098에 이른다.


근래 들어서도 많은 출루로 팀 공격에 공헌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314로 호조를 보이고 있고, 여기에 7개의 볼넷을 더했다. 최근 10경기 중 9경기가 2출루 이상 경기였다. 10경기 중 멀티히트 경기가 4경기였음을 생각하면 역시 볼넷의 증가가 눈에 들어온다. 안타를 쳐서 나가지 못하더라도, 볼넷으로 그 아쉬움을 상쇄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무릎 부상 여파인지 도루 시도 자체가 많지 않았으나 최근 4경기에서는 세 차례 도루를 성공시키며 기동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박찬호가 출루율 0.370 정도만 해도 리드오프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난 2년은 이 기준에 살짝 못 미쳤으나 올해는 이 기준을 넘어선다. 몇몇 논란에도 지금 성적은 리드오프로 투입하기에 큰 문제가 없는 성적이다. 올해 1번 타순 출루율(100타석 이상)에서도 최지훈(SSG), 홍창기(LG), 정수빈(두산)에 이어 4위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리그 평균 이상의 출루율이다.

KIA는 타순 폭발력을 위해 여러 측면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타력과 출루율을 동시에 갖춘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2번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해결 능력보다는 출루 능력에 더 초점을 맞춘 것이다. 김도영이 돌아와 서서히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기에 위즈덤-김도영의 2·3번은 상대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 박찬호가 그 앞에서 출루해 주자로 남는다면 이 압박감은 배가된다. KIA 타선이 폭발력을 되찾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 된 가운데, 박찬호가 정상궤도에 안착하면서 KIA의 고민 하나도 지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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