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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도쿄 센소지(?草寺) 사찰. 기사 내용과 관련은 없음. |
일본을 '안전한 나라'라 믿었던 한 브라질 여성이 화재로 숨졌다.
7일(한국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브라질 출신의 아만다 보르제스 다 실바(30)는 지난달 포뮬러 원(F1) 스즈카 그랑프리를 보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고, 나리타공항 인근 숙소에서 귀국을 준비하던 중 사망했다.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9시쯤 지바현 나라타시에 있는 한 아파트 2층에서 발생했다. 불은 약 한 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현장에서 아만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만다는 브라질 고이아스주 출신으로 언어학 석사 과정을 마친 연구자였다. 그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일본은 매우 안전한 나라다. 여기서 살고 싶다"는 글을 남긴 직후, 불과 하루 만에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그녀는 일본 신칸센에 여권과 현금이 든 가방을 두고 내렸지만, 아무런 피해 없이 그대로 되돌려받은 일화를 SNS에 소개하며 일본 사회에 감명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평소 일본의 거리 풍경을 좋아했고, 안전한 사회 분위기에 깊은 신뢰를 보였다.
사망 당일 아침 그의 친구 제임스 페르난데스는 "목요일 비행기로 귀국할 예정이었고, 전날 밤 나리타 공항 인근에 있었다"고 전했다. 아만다는 3월부터 아시아를 여행하며 각국 문화를 체험하던 중이었다.
일본 경찰은 방화 혐의로 스리랑카 국적의 31세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불을 끄지 않고 자리를 떠났으며 "당황해서 끌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의 관계와 화재 경위, 갈등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 외교부는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유족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일본 당국과 협조해 필요한 영사 지원을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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