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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 이어 바르셀로나와 4강 2차전서도 '극장 결승골'을 책임져 스트라이커 못지않은 승부사 기질과 결정력을 뽐냈다.
인터 밀란은 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UCL 바르셀로나와 4강 홈 2차전에서 연장 전반 9분 프라테시 결승골을 앞세워 120분에 이른 난전 끝에 4-3으로 웃었다.
합산 스코어 7-6으로 대회 결승행을 확정한 인터 밀란은 파리 생제르맹(PSG)-아스널 승자와 마지막 승부에서 맞붙는다.
두 시즌 만에 UCL 결승이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트레블 조연으로 쓰린 기억이 선명한 인터 밀란은 15년 만에 빅이어를 꾀한다.
홈 팀이 먼저 '장군'을 외쳤다. 전반 21분 인터 밀란이 파이널 서드 부근에서 공을 탈취한 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덴젤 둠프리스가 낮은 크로스를 건넸고 이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바르셀로나 골망을 흔들렸다.
멈추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달아나는 골로 인터 밀란이 점수 차를 벌렸다. 마르티네스가 파우 쿠바르시 태클로 얻은 페널티킥(PK)을 팀 내 최고의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하칸 찰하놀루가 성공시켜 전광판에 2-0가 새겨졌다.
하프타임 동안 진열을 재정비한 바르셀로나가 대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9분 제라르 마르틴 크로스를 에릭 가르시아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매듭지으며 인터 밀란 왼쪽 상단을 찔렀다. 세리에A 정상급 수문장 얀 좀머가 54분간 굳게 잠근 골문을 갈랐다.
한 번 출렁인 골망을 6분 만에 재차 흔들었다. 또 한 번 레프트백 마르틴의 패스 감각이 빛났다. 세트피스 기회에서 마르틴이 올려준 공을 다니 올모가 헤더로 이어 가 이번엔 상대 골문 왼쪽 하단을 공략했다.
바르셀로나가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2분, 올 시즌 발롱도르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에이스 윙어 하피냐가 박스 오른편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뿜어내며 역전골을 수확했다.
패색이 짙어가던 인터 밀란에 백전노장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소방수'로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서른일곱 살 센터백 아체르비가 바르셀로나 진영 깊숙이 침투했고 돔프리스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극적인 재동점골을 뽑아 안방에 모인 8만여 관중을 들썩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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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뮌헨과 UCL 8강 원정 1차전에서 팀 2-1 승리를 매조지은 극적인 결승골로 영웅이 된 프라테시가 이번에도 승부사 기질을 제대로 발휘했다.
연장 전반 9분 마르쿠스 튀랑이 우측을 허물고 보낸 패스를 메흐디 타레미가 짧게 뒤로 내줬다. 프라테시는 침착했다. 공을 한 차례 콘트롤해 상대 수비진 타이밍을 빼앗더니 벼락 같은 왼발 슈팅으로 바르셀로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두 팀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프라테시 골은 결승 득점이 됐다. 인터 밀란이 웃으며 한 편의 '120분 영화'가 막을 내렸다.
인터 밀란은 올해 트레블을 노리던 바르셀로나에 120분 혈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결승이 열리는 독일 뮌헨으로 향한다.
프라테시는 지난달 초 조모상을 치렀다. 뮌헨전이 끝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그간 축구 선수로서 나의 최고 장점은 냉철함이라 생각해왔다. 그런데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땐 너무 당혹스러웠다. 무언가가 무너지는 느낌이었다"며 "오늘(지난달 8일) 득점은 할머니가 선물하신 거라 생각한다"며 기쁨과 슬픔이 아울러 어린 표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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