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인터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경향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
‘거리의 변호사’가 대선 후보로 돌아왔다. 진보정당·진보단체 연합체인 ‘사회대전환 대선 연대회의’(연대회의)는 지난달 30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를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했다. 권 후보는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낙선한 뒤 12년 만에 원외 정당이 된 정의당의 대표가 됐다. 정의당은 지난 5일 대선 기간에 한정해 민주노동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그는 ‘차별 없는 나라, 함께 하는 대한민국’을 구호로 내걸며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로 이번 대선에 참여한다.
권 후보는 지난 1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새도 좌우 날개로 나는데 진보 정치가 빈 곳으로 남는 것을 방치할 수 없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스스로 중도보수라고 선언하면서 정치 지형이 ‘수구 대 보수’로 짜인 것이 확인됐다”며 “독자적인 진보정치를 추구했던 세력이 원외로 밀려난 상황에서도 정치는 계속돼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다. 그 고민 끝에 선제적으로 연대체를 제안하게 됐다”고 했다. 권 후보는 당명 개정을 한 이유에 대해 “선거연대 취지를 살리기 위해 당명을 개정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나뉘고 갈라진 진보진영 전체를 하나로 모으겠다는 차원에서도 당명 개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해태동상 앞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제공 |
권 후보는 이번 대선을 “광장의 목소리, 여성의 목소리, 부자 감세에 맞서는 목소리가 사라진 선거”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빈곤·노동·여성·환경·장애 등 광장의 의제를 공론장에서 살려내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2022년 지방선거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3% 이상을 획득해 관련 규정에 따라 TV 토론회 참석 대상이다. 그는 실제로 지난 2일 열린 첫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대선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약자의 위치에 있는 장애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줄 것을 당부드린다”라는 말로 토론을 마무리했다.
권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 “세 번째 대통령 탄핵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를 탄핵한 촛불 광장에서 ‘나라다운 나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8년 후 우리가 마주한 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불법 계엄으로 내란을 일으키는 내란수괴 윤석열과 내란 비호 세력이 판치는 나라”였다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향해선 “대통령 출마 자격조차 없는 인사들”이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 책임 있는 정당으로 후보를 내는 것 자체가 책임과 윤리를 저버린 일”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자신이 “사회대개혁의 적임자”라고 했다. 그는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정권교체를 넘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있다”며 ‘격차 없는 평등사회’를 약속했다. 우선 정책 과제로는 비임금 노동자에 대한 보호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언급했다. 그는 “법 밖 노동자의 수가 15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사회안전망을 구축하지 않으면 노동을 해도 생존할 수 없는 사회로 갈 것”이라며 “차별금지법 제정 역시 약자와 소수자들에겐 생존의 문제로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주 3일 10분 뉴스 완전 정복! 내 메일함에 점선면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