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CBC방송 보도
잠수함 판매 및 정비 설비 시설 설립 등 제안
캐나다 승조원 한국 훈련 계획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연장 로켓 등 판매 제안
존 펠란 미국 국방부 해군 장관(왼쪽 세번째)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네번째) 등이 4월 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유콘'함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한화오션 제공 |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캐나다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 200억∼240억 캐나다달러(20조∼24조원) 규모의 공동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캐나다 CBC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C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최신 잠수함 KSS-Ⅲ12척을 판매하기 위해 올해 3월 초 캐나다 정부에 미요청 제안서(unsolicited proposal)를 공동으로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미요청 제안서는 한국산 잠수함의 주요 제원과 예상 인도 시기, 부대조건 등 정보를 사전에 설명·제안하는 성격의 문서로 공식적인 입찰 제안요청서(RFP)와는 구분된다.
캐나다는 3000t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추진 중이다. 다만 현재로선 구체적인 사업 계획 및 추진 일정을 확정해 발표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캐나다는 전 세계 조선소에 참여 의사 표명을 요청해 독일·노르웨이·스페인의 기업들이 응답했는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 판매뿐만 아니라 캐나다 양쪽 해안에 전문 정비 설비 시설 한곳 또는 2곳 설립 등 매우 상세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CBC는 설명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이 건조되는 동안 캐나다 승조원들을 한국에서 기본 및 전술 훈련을 시켜 잠수함이 항해를 시작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들은 또 구형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할 첫번째 신형 잠수함의 인도 시한을 2035년으로 정한 캐나다 해군의 요청에 따라 내년 계약이 체결되는 것을 전제로 첫번째 잠수함을 2030~2032년에 인도해 2035년까지 4척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냈다고 밝혔다.
존 펠란 미국 국방부 해군 장관(왼쪽 두번째)이 4월 30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해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세번째)과 함께 특수선 야드를 둘러보며 건조 중인 함정들을 살펴보고 있다.HD현대중공업 제공 |
이와 별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캐나다 육군에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과 유사한 다연장 로켓 무기와 K-9 자주포를 판매하는 두가지 세부 제안서를 별도로 제출했고, 캐나다군의 궤도 전투차량과 방어용 장갑차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더 큰 규모의 장갑차 패키지를 제안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러한 계약이 성사되면 도입 물량과 인도 시기, 유지 보수 및 제조센터 설립 등 캐나다 정부의 선택에 따라 10억캐나다달러(1조원) 상당의 사업이 될 수 있다고 CBC는 한국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제안은 캐나다가 미국·유럽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군사 장비를 구매하도록 하기 위한 전례 없는 외교적·기업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CBC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FA-50 경공격기를 캐나다에 판매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으나 다른 한국 기업들처럼 제안서를 완전한 형태로 제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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