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단일화를 두고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가 충돌을 거듭하며 대선 후보가 일정을 취소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김 후보는 수요일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 만나겠다고도 밝혔는데요.
자세한 소식 보도국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양소리 기자.
[기자]
네, 김문수 후보 캠프는 저녁 10시 40분쯤 입장문을 내고 "수요일 오후 6시 한덕수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했다"며 "이 약속은 김 후보가 제안한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다만 장소는 만남이 시작되는 시간인 오후 6시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입장문에서 김 후보 측은 "내일 실시 하겠다고 발표한 불필요한 여론조사는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라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내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며 단일화 압박 수위를 높였는데 이에 대한 불쾌감을 표한 겁니다.
김 후보 측은 이어 "당 지도부는 더 이상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고, 관련 업무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단일화는 전적으로 대통령후보가 주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은 즉시 중앙선대위를 중심으로 대통령 후보를 보좌하여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입장이 나오기에 앞서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단일화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날짜를 일방적으로 공고했다며, 오후 4시 40분쯤 후보 일정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한편 한덕수 후보 측은 김 후보 측의 입장문이 나온 후 "한덕수 후보자는 단일화 논의에 언제나 열려있다"며 "단일화 방법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측에 일임하였다고 이미 여러 번 말씀드린 바 있다"고 언론에 공지했습니다.
[앵커]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문수 후보의 집 앞으로 찾아갔네요.
[기자]
네, 권성동 원내대표와 박덕흠ㆍ김기현 의원은 저녁 10시20분 쯤 김문후 후보의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수요일 단일화 논의를 위한 추가 의원총회를 열 예정인데, 김 후보를 모시고 싶어서 직접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후보도, 김 후보 측 비서실장과도 연락이 되지 않아 집 앞까지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와 김 후보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고, 그 사이에 앞서 말씀드린 '내일 한덕수 후보와 만난다'는 김 후보 측의 입장문이 공개됐습니다.
30분 정도 김 후보를 기다린 권 원내대표는 집 앞을 떠나며 김 후보의 입장문에 대해 "늦었지만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두 사람이 대통령 후보 등록 기간 이전에 단일화를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김 후보 측이 입장문에 '당 지도부가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라'고 강조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에서 후보 단일화를 주도하고 싶었겠냐"며, "11일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화를 마쳐야 되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에서 불가피하게 관여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김 후보 측이 중단을 요청한 여론조사는 "그대로 진행하겠다"며 당원들의 뜻이 어디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는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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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리(soun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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