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츠조선 언론사 이미지

'혹 떼려다 혹 붙였다' 우승 사진서 김민재 삭제한 바이에른, 이번에는 '정우영 패싱'...김민재는 침묵 중, HERE WE GO 기자는 "여름에 떠날 수 있어"

스포츠조선 박찬준
원문보기
서울맑음 / 15.2 °
사진캡처=바이에른 SNS

사진캡처=바이에른 SNS



사진캡처=바이에른 SNS

사진캡처=바이에른 SNS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종 차별' 논란을 의식해서일까.

바이에른 뮌헨이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그마저도 성의가 없었다. 또 한번의 오류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바이에른은 6일(한국시각) 공식 SNS에 김민재 관련 포스팅을 올렸다. 김민재가 가마에 올라타 분데스리가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그림이었다. 김민재의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의 전통 문화까지 더한 특별한 작품이었다. 그림 아래에는 '민재의 첫 분데스리가 우승, 진심으로 축하한다. 분데스리가 27경기, 2289분의 열정과 헌신은 올 시즌 뮌헨에 큰 힘이 되었다. 뮌헨 선수로서 들어올린 첫 트로피,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글까지 적었다.

하지만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다. 바이에른 SNS는 당초 '묀헨 선수로서 들어올린 첫 트로피'가 아닌 '한국인 첫번째 분데스리가 우승 선수'라고 적었다. 알려진대로 바이에른 소속으로 분데스리가를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은 정우영이다. 정우영은 2018~2019시즌 당시 니코 코바치 감독이 팀을 이끌던 시절, 바이에른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했다.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정우영은 유럽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데뷔에 성공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팬들은 "정우영은 왜 빠트렸냐"며 지적에 나섰고, 바이에른 측은 급하게 글을 수정했다. 가뜩이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실수까지 이어지나, 분위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사진캡처=바이에른 유튜브

사진캡처=바이에른 유튜브



논란의 시작은 구단 유튜브 채널이었다. 바이에른은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가 우승을 차지했다. 32라운드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3대3으로 비기며 자력 우승에 실패한 바이에른(승점 76)은 2위 레버쿠젠(승점 68)이 프라이부르크와 2대2로 비기며, 승점차를 8점으로 유지, 남은 2경기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시즌 정상을 놓치며 12연패에 실패한 바이에른은 올 시즌 다시 정상을 탈환하며, 통산 34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바이에른은 '우승컵을 집으로 가져왔다'는 기념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의 썸네일에는 올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축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놀랍게도 김민재의 얼굴은 없었다. 활약도가 주관적이라고 하더라도, 출전 시간이 두번째로 많았던 선수가 제외된 것이다. 토마스 뮐러, 마누엘 노이어야 구단 간판이니 이해하더라도, 올 시즌 바이에른 선수 중 10명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잦은 부상에 시달린, 다요 우파메카노도 있었다.


심지어 해당 사진은 이미 바이에른 우승 이후 공식 SNS에 올라왔던 사진이다. 바이에른 공식 홈페이지에도 대표 사진으로 개재되어 있다. 여기서 일부 선수들로 간추린 사진을 썸네일로 사용했는데, 주전급 선수 중 김민재만 제외된 것이다. 팬들은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국 팬들의 반발이 거셌다. 가뜩이나 김민재는 독일 언론의 잦은 공격을 받으며, '인종 차별' 의혹을 받았는데, 구단이 나서 그 의혹을 키운 꼴이 됐다. 결국 바이에른은 추후 썸네일을 수정했다. 김민재만 넣으면 의도적인 행동이었다고 의심받을까 두려웠는지, 많은 선수들을 포함된 썸네일로 교체했다.

사진캡처=분데스리가 유튜브

사진캡처=분데스리가 유튜브



이뿐만이 아니다. 분데스리가 공식 유튜브 영상에도 김민재의 모습이 빠졌다. 바이에른의 우승 기념 노래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올린 이 영상에 바이에른 선수단의 모습이 그려졌는데, 여기서도 김민재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시즌 막판에서야 출전에 나선 '팀내 3번째 옵션' 에릭 다이어도 포함됐는데 말이다. 콘라트 라이머도 있었다. 13명 중 김민재가 없었다는 것은 의도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김민재는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23년 여름 5000만유로에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다소 부침이 있는 첫 시즌을 보냈다. 군사 훈련 여파로 제대로 프리시즌을 보내지 못했던 김민재는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시작부터 혹사에 시달렸다. 1월 카타르아시안컵을 다녀온 후 몸상태는 더욱 나빠졌고, 실수가 이어지며 주전 자리에서 밀렸다. 실패가 없었던 축구인생의 첫 시련이었다.


좌절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부활에 성공했다.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바이에른 우승의 주역이 됐다. 라인을 바짝 끌어올려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는 새로운 전술 속 날개를 단 김민재는 뱅상 콤파니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중앙을 견고히 지켰다.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 알폰소 데이비스 등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수비라인의 버팀목이 됐다.

부상으로 흔들리기 전 사실상 전경기 풀타임으로 뛰었다. 27경기를 소화하며, 바이에른의 리그 최소 실점에 크게 기여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팀내에서 요주아 키미히(4197분) 다음으로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하며 팀에 헌신했다. 시즌 중반부터 아킬레스건 염증은 물론, 인후통,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면서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수비라인을 지켰다. 혹사의 아이콘이었다. 지난달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선수의 혹사 사례로 김민재를 언급할 정도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부상으로 실수가 늘어나며, 독일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기도 했지만, 김민재의 활약은 이견이 없었다. 김민재는 눈물 겨운 투혼 속 독일에서도 챔피언이 됐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 이어 분데스리가까지, 유럽 5대 리그 두 곳에서 정상을 밟은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하지만 우승의 감격을 한창 누려야 할 지금, 어이없는 논란이 발생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분데스리가 공식 유튜브 영상에도 김민재의 모습이 빠졌다. 바이에른의 우승 기념 노래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올린 이 영상에 바이에른 선수단의 모습이 그려졌는데, 여기서도 김민재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시즌 막판에서야 출전에 나선 '팀내 3번째 옵션' 에릭 다이어도 포함됐는데 말이다. 콘라트 라이머도 있었다. 13명 중 김민재가 없었다는 것은 의도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논란의 배경에 '김민재가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바이에른 1티어 기자로 불리는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가 자신의 SNS에 '바이에른이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올 여름 김민재를 팔 수 있다'는 글을 올리며, 이적설이 촉발됐다. 여전히 매력적인 수비력을 보이는 김민재를 향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뉴캐슬, 맨유,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김민재는 "팀에 남아 더 많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하지만 이 해석에는 설득력이 없다. 다이어는 프랑스 리그1의 AS모나코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적설이 있다고, 선수들의 기여도를 희석시킨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이번 논란은 유럽 축구계가 비서구권 출신 선수들에 대해 갖는 그릇된 인식이 투영된 결과에 가깝다. 특히 독일 무대는 더욱 심하다. 과거 손흥민은 한 행사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에 대해 "어릴 때 독일에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게 생활했다. 인종 차별도 많이 당하고 정말 힘들었다"며 "언젠가는 꼭 갚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 사람들이 울고 있어서 위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복수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할 정도였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편향된 인식과 싸웠다. 물론 콤파니 감독이 적극 옹호했지만, 좋은 경기를 펼친 가운데서도 형편없는 평점을 받기 일쑤였다. 부상을 알고 있음에도, 유독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독일 언론, 레전드들 모두 마찬가지였다. 김민재는 마지막까지 바이에른을 위해 흘린 땀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바이에른은 논란 후 수습을 위한 포스팅에 나섰지만, 김민재는 SNS에 우승과 관련된 어떠한 게시글도 올리지 않고 있다. 나폴리 시절 곧바로 우승 관련 글로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기류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적시장의 최고봉인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최근 '여름이적시장에서 김민재가 바이에른을 떠날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김민재는 뮌헨 프로젝트에서 제외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제안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어 '김민재에게 좋은 시즌은 아니었지만, 부상 측면에서 뮌헨에서 전반적으로 얼마나 복잡한 시즌이었는지 상기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부상을 당했지만 다른 센터백이 없어서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상태로 뛰어야 했다. 이것이 김민재에게 중요한 점'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김민재의 상황에 대해 묻는 영국 클럽과 이탈리아 클럽이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사우디 팀들도 구체적으로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연봉 측면에서 많은 돈을 쓸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