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헬스쇼] 〈상〉 영올드 시대, 에이징테크 부상
손목밴드가 건강 이상 알려주고… 정신과 질환도 디지털기술로 치료
‘일하는 6070’ 위한 입는 로봇 등… ‘IT+헬스케어’ 개발 경쟁 치열
손목밴드가 건강 이상 알려주고… 정신과 질환도 디지털기술로 치료
‘일하는 6070’ 위한 입는 로봇 등… ‘IT+헬스케어’ 개발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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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어깨 근력 보조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고 근무하는 작업자의 모습. 중장년층, 영올드의 근로와 일상생활을 돕는 헬스테크 서비스가 최근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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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구 비중이 크게 늘며 국내 에이징 테크 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경희대 에이지테크융합센터는 국내 관련 산업 규모가 2020년 약 72조 원에서 2030년 최대 271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불면증부터 심혈관까지 병원 대신 가정에서
최근 IT 기업들과 제약사들은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영올드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제약사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관련 의료 데이터를 확보하고 자사 제품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동화약품, 동구바이오제약 등이 투자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인 뷰노는 AI 기반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 ‘뷰노메드―딥ECG’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가정용 심전도 측정 기기인 ‘하티브 P30’을 출시했다. 이 기기는 최근 유럽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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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어스테크놀로지의 의료 측정 기기인 ‘모비케어’. 씨어스테크놀로지 제공 |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각각 심전도 모니터링 AI 분석 기업에 투자했다. 유한양행이 투자한 휴이노는 가정에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패치형 기기인 ‘메모패치’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AI를 적용한 부정맥 검출용 패치형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를 개발한 씨어스테크놀로지에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질병의 예방과 진단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영올드 세대의 의료 밸류체인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스타트업 제론엑스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늘밴드’를 개발했다. 스마트워치처럼 손에 차면 체온,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 등의 주요 건강 신호를 측정한다. 이런 건강 신호들의 상태를 AI가 분석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돌봄 인력에게 경고음을 보낸다.
건강 진단이나 검사뿐 아니라 치료용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불면증이나 정신과 질환 등에 이런 치료법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런 기술은 환자가 병원에 자주 가거나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직접 치료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 몸에 ‘착’ 달라붙는 웨어러블 로봇에도 관심
오래 걷는 운동을 해야 하거나 어깨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일을 할 때 도움을 주는 웨어러블 로봇도 영올드 세대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노화에 따른 신체 부담을 줄여 보다 건강한 노후를 오래 보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기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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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조끼처럼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개발했다. 어깨를 자주 쓰거나 어깨 근육이 부족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로봇으로, 엑스블 숄더를 착용할 경우 근육활성도는 30%, 어깨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는 최대 60%가 줄었다.
최근에는 마치 벨트를 매듯이 허리와 다리에 착용하면 보행자가 걷고 있는 상황을 AI가 감지해 걸음 속도와 보폭, 균형 등을 최적화해 보행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도 출시되고 있다.
로보틱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6070세대가 많다”며 “이런 웨어러블 로봇이 영올드 세대가 계속 사회인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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