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위메이드 "위믹스 가격 하락, 해킹 사고 때문 아닌 DAXA 야합 때문"

[허준 편집장]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주/사진=위메이드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주가 가상자산 위믹스 가격 하락이 해킹 사고 때문이 아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유의종목 지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들의 이익 단체인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 DAXA)가 내린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야합의 결과, 위믹스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박관호 창업주는 6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창업주는 "위믹스 관련 소식으로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분명히 말씀드릴 점은, 이번 사고는 위믹스 메인넷이 아닌 글로벌 게임 유저들이 사용하는 위픽스 플레이의 브릿지사고이며, 메인넷 자체 보안성과 안정성과는 무관한 사안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믹스 가격 하락 또한 사고 직후가 아닌 국내 거래소들이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발표 시점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박 창업주는 "국내 거래소들이 아무런 법적 권한이나 실체도 없는 닥사라는 사적 모임을 내세워 내린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야합의 결과"라며 "거래소들의 일방적인 결정 과정과 비공개 기준은 시장의 신뢰를 저해하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창업주는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거래소들의 불합리한 결정에 끝까지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창업주는 본인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위메이드가 핵심 사업과 미래 전략을 바탕으로 더 큰 시장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해킹과 위믹스 거래지원 중단으로 인해 예정된 일정이 지연되건 전략이 위축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박 창업주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5월 중 일본에서 '판타스틱베이스볼 일미프로'를 론칭하고 현시 시장 특성을 반영한 신규 팬덤형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발 블록체인 규제 완화 흐름 속에 블록체인 게임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또 '블랙벌처스' 같은 PC/콘솔 기반 총싸움게임(FPS) 장르에도 새롭게 도전해 글로벌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외에도 홍콩법인 및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했고, 미르M을 오는 8월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기대를 모으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 역시 올 4분기 블록체인 기술이 탑재된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이 게임에는 그동안 미르4와 나이트크로우를 통해 축적한 토크노믹스 설계 경험을 활용, '위믹스'가 직접 게임에 사용되는 토크노믹스를 설계하고 있다는 것이 박 창업주의 설명이다.

그는 "위메이드는 지난 25년간 수많은 도전과 난관을 혁신과 실행력으로 돌파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 회사로 성장해왔다"며 "우리 목표는 여전히 확고하며, 열정과 실행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위메이드의 모든 임직원은 오직 회사의 미래와 주주 가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닥사 소속 거래소들은 지난 2일 위메이드가 발행을 주도한 가상자산 '위믹스'의 거래지원 중단을 발표했다. 해킹 사건 이후 보안 신뢰성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이 닥사 측의 설명이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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