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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밸런스가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제 역할을 다하고 팀의 시즌 두 번째 8연승 발판을 놨다.
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즌 두 번째 8연승을 내달린 한화는 시즌 전적 23승13패로 공동 1위 자리를 지켰다. 한 시즌에 8연승을 두 번 달성한 건 한화 구단 최초의 기록이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4승을 올렸다. 총 투구수 85구. 최고 146km/h 직구에 커터와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삼성 타선을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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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초부터 김성윤,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강민호를 2루수 뜬공, 디아즈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 종료. 2회초에는 1사 후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성규를 1루수 뜬공, 안주형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초 선취점을 허용했다. 2아웃을 잘 잡았는데, 이후 구자욱에게 던진 직구가 구자욱의 오른팔 보호대로 향하며 몸에 맞는 공이 됐다. 구자욱이 고통스러워하자 류현진은 홈플레이트까지 와 구자욱의 상태를 확인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이후 강민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2사 1・2루에서 디아즈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4회초는 삼자범퇴 처리한 류현진은 5회초 선두 이재현에게 내야안타를 허용, 김성윤 땅볼, 김태근 삼진 뒤 강민호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디아즈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하고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이후 한화가 역전에 성공, 불펜이 타이트한 점수 차를 잘 지키며 류현진의 승리도 완성이 됐다.
경기 후 류현진은 "코치님은 한 이닝 더 던져보자고 하셨는데 내 밸런스가 안 좋아 5회로 끊자고 말씀드렸다"며 "투구 밸런스가 안 좋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볼넷도 많았고 데드볼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볼, 스트라이크가 차이가 나면서 어렵게 5이닝을 던져 나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구자욱 타석에서 사구가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왼손 타자였기 때문에 (투구가) 그쪽으로 가면서 당연히 놀랐다"고 얘기했다. 강민호와의 승부에도 영향을 끼쳤다. 류현진은 "조금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면서 "근데 이건 내가 헤쳐나가야 할 문제다. 며칠 준비해서 또 좋은 밸런스로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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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화는 선발도 선발이지만 불펜과 수비에서도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쌓아나가고 있다. 류현진은 "(던지고 내려와서) 편하다. 5이닝 밖에 못 던지고 내려와서 내가 미안하다"면서 "선발투수가 6이닝은 던져줘야 하는데 5이닝 밖에 못 던지고 내려와서 다른 날과 다르게 중간투수들이 많이 나왔다. 선발투수가 매 경기 6이닝은 항상 책임져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래도 승리는 승리. 류현진은 연승 기간 내내 선수단에 커피를 돌리고 있는데, 승리의 기운을 이날도 이어 갔다. 지난 8연승 때는 채은성이, 최근에는 류현진이 이 '연승 커피' 루틴을 도맡고 있다. 류현진은 "내일도 또 사야 한다. 이길 수만 있다면 그까짓 커피야 다 살 수 있다"고 웃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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