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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애스턴 빌라로부터 엄청난 양보를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는 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흥미로운 보도를 했다. 오는 18일 오후 10시 15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예정됐던 애스턴 빌라-토트넘의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일정이 변경됐다고 전했다.
달라진 경기 날짜는 하루 당겨진 17일 오전 3시 30분이다. 현지 시간으로 따지면 18일 경기를 16일로 이틀이나 당기는 셈이다.
빌라는 이날이 홈 최종전이다. 이후 리그 최종전을 2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 홈 팬들 앞에서 아름답게 시즌을 주말 경기로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토트넘이 경기 일정 변경을 원했고 처음에는 거절 의사를 밝혔다.
토트넘이 일정을 바꿔 달라고 한 이유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때문이다. 4강 홈 1차전서 올라가 보되/글림트(노르웨이)에 3-1로 이겼다.
2차전은 9일에 열린다. 원정 경기에 인조 잔디고 눈이 올 가능성까지, 환경적인 변수가 가득하다. 그렇지만, 토트넘은 결승에 간다고 생각하고 빌라에 일정 변경을 원했고 빌라가 거절했다.
오히려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를 1차전 원정에서 3-0으로 이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 17일 오전 4시 15분에 첼시와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경기를 갖는다. 맨유가 4강에 오르기 전에 확정된 일정이었다. 만약 토트넘과 맨유 모두 결승에 오른다면 애초 일정에서 토트넘이 이틀이나 쉬지 못하고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단판 승부로 우승을 다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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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빌라는 프리미어리그가 유럽클럽대항전에서 특정 팀을 도우려 경기 일정을 바꿨던 전례가 없어 일정 변경에 반대했다. 또, 시즌 홈 최종전이라 팬들의 상황도 고려가 필요했다'라며 홈 최종전이 주는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놀랍게도 일정 변경에 성공했다. 이는 토트넘이 결승 진출에 실패해도 바뀐 일정대로 소화하게 된다. 토트넘과 맨유 모두 결승 진출을 할 경우 회복 시간이 같은, 동일 조건이다.
다만, 빌라가 양보를 분명하게 해줬는지는 의문이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과 빌라는 지난주 경기 일정 변경을 합의했지만, 확실한 날짜와 시작 시작을 공지하지 않아 빌라 팬들의 분노를 유발했다'라고 설명했다.
빌라 입장에서는 분명 쉽지 않은 일정 변경이다. 10일 36라운드 AFC본머스전을 잘 치러야 한다. 승점 60점으로 7위에 있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뉴캐슬 유나이티드, 5위 첼시(이상 63점)에 3점 차다. 본머스, 토트넘을 잡는다면 맨유와의 최종전에서 환상적인 뒤집기가 가능하다.
대단한 양보를 받은 토트넘 입장에서는 무조건 4강 탈락 가능성을 잠재우고 결승에 가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더 우스워지는 역효과 내지는 조롱의 소재로 다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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