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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아파트 대출 없이 산 '지방 큰 손'…'똘똘한 한채'에만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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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다시 지정된 뒤 서울 집값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졌지만, '똘똘한 한 채' 현상은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 큰 손'들이 서울로 몰려 들고 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반포동의 한 아파트. 지난해 12월 전용 133㎡가 106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구매자는 부산에 사는 60대 남성으로,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눈에 띄는 건 집주인이 내놓지도 않은 집을 먼저 사겠다고 해 거래가 성사됐다는 겁니다.

서영선 / 인근 공인중개사
"(매수자가) 53평의 한강변을 찾았기 때문에 '(소유주분께) 106억 원에, 평당 2억 원에 거래하시려는데 파시겠습니까' 해서 거래가 된 거예요."


지방에 살면서 서울 아파트를 산 경우는 올해 들어 3개월째 늘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됐던 지난 2월, 강남3구 아파트를 산 4명 중 1명은 지방 거주자였습니다.

다주택자 규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집을 여러 채 소유하는 것보다 핵심지에 똘똘한 한 채만 갖고 있는 게 집값 상승과 세금, 대출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집값 양극화는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3억3천만 원, 5대 광역시는 3억5천만 원으로, 서울 아파트 한 채로 지방 아파트 4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벌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세금 중과 폐지 등 다주택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서진형 /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소유자들이 1가구 2주택을 가져서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비아파트에 대해서는 제외해주는 조치를 취해주게 되면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양극화 완화와 시장 정상화가 새 정부에 주어진 과제인 만큼, 수도권과 지방, 실수요와 투자수요, 고가와 중저가 주택을 구분하는 정교한 정책이 나와야 한단 지적입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이유경 기자(gowithyo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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