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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사이며 국내 축구팬들의 싸늘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에 분데스리가를 우승한 자축 영상을 올렸다. 섬네일에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뮌헨의 베스트 라인업의 얼굴을 나열했다.
이상했다. 뮌헨은 1군 선수 전원이 새겨진 우승 포스터에서 10명의 선수 골라 메인에 공개했다. 분데스리가에서 24골로 득점왕이 유력한 해리 케인을 비롯해 자국 출신의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 등을 꼽았다. 팀의 간판이긴 하나 백업이었던 토마스 뮐러와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은 마누엘 노이어도 포함했다.
그런데 축구에서 주전이라하면 선발을 뜻하는 11명을 떠올린다. 추가로 뱅상 콤파니 감독을 가운데에 배치하는 구도에서 굳이 1명을 지우기로 했고, 이들은 김민재를 삭제하는 것을 택했다. 김민재는 리그 27경기에서 2,289분을 뛴 주전 중의 주전이다. 리그 출전시간만 따졌을 때 조슈아 키미히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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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김민재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지자 수정에 나선 뮌헨은 "27경기, 2289분의 열정과 헌신은 뮌헨에 큰 힘이었다. 커리어 첫 분데스리가 우승이자 한국 선수로서 처음 이룬 역사적인 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김민재와 한국의 특색을 살린 그림은 인상적이었다.
이마저도 사실이 아니다. 한국인 첫 분데스리가 우승은 2018-19시즌 뮌헨에서 데뷔했던 정우영이다. 해당 시즌 정우영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전에 출전해 당당히 뮌헨 소속으로 뛰었다. 한국 팬들이 이를 지적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정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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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파니 감독의 신뢰 속에 혹사와 다름없이 뛴 전반기에도 이상하리만치 지적하기 바빴던 현지 언론들은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인터 밀란에 패해 탈락하자 모두 김민재 탓을 했다. 김민재의 실수가 없던 건 아니다. 하지만 팀 사정상 부상을 안고 뛴 선수에게 구단이 패배 타깃으로 삼는 건 이례적이다.
김민재는 부상 병동 사이에서 가장 앞장섰다. 그는 "벤치에 앉아 있는 것보다 차라리 뛰는 게 낫다. 팀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동료들은 내가 파이터라는 걸 알고 있다. 최대한 자주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통제를 맞으면서 경기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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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이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니 현지 언론은 이적설을 만들기 바빴다. 최근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를 둘러싼 상황은 다소 어색하다. 그는 이번 시즌 부상을 딛고 뛰어난 활약과 놀라운 강인함을 보여준 순간들이 있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에서 요구되는 역할에 지속적으로 필요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제는 방출 루머의 대상이 됐다. 독일판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의 보도부터 시작됐다. 그는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절대적인 핵심 선수로 간주되지 않고 있다. 구단은 그를 적극적으로 매각하려는 계획은 없지만,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들어오는 제안을 검토할 의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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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새로운 수비 리더로 바이엘 레버쿠젠과 계약이 끝난 조나단 타를 향한 관심이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타는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독일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끌었던 주축 수비수다. 195cm의 장신에 빠른 발과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최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빌드업 능력 또한 뛰어나 현대 축구에 최적화된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김민재가 남든 떠나든 무조건 데려올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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