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서 진행... 7일 오후 4시 30분 첫 투표
"새 교황은 세계 질서의 위기 속에서 길을 잃은 인류가 친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까이 있고, 다리 역할을 하며, 인도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가까운 목자가 돼야 한다." 7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시작되는 콘클라베(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 비밀 회의)를 앞두고 추기경들은 이러한 인물이 차기 교황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5일 이탈리아 라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제10차 추기경 총회에서 '차기 교황 정체성'에 대한 뜻이 모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추기경 총회가 거듭돼 왔는데, 여기서 주요 의사 결정과 함께 차기 교황으로 어떤 인물이 적합할지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교회법상 추기경 모두(252명)가 총회에는 참석할 수 있지만 콘클라베 참석은 80세 미만(135명)으로 제한된다. 총회는 80세 이상 추기경도 차기 교황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는 공식 창구라 할 수 있다.
차기 교황 정체성에 대해선 추기경들이 의견을 같이했지만, '누가 추기경이 돼야 하는가'에 대해서까지 공감대가 이뤄졌는지는 불분명하다. 제10차 총회 직전 바티칸 안팎에서 기자들과 만난 추기경들 발언을 토대로 보면 차기 교황 후보가 특정 인물 또는 극소수로 압축된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의 장 폴 베스코 추기경은 "흰 연기(교황 선출 소식을 외부로 알리는 수단)를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자칫 투표가 길어질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콘클라베는 참석을 확정한 추기경(133명) 중 3분의 2(89표)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무기한 진행된다. 첫 투표는 7일 오후 4시 30분 시작한다. 다만 "짧을 것으로 본다"(이라크 루이 라파엘 1세 사코 추기경)는 예상도 있다. 직전 10번 콘클라베 평균 기간은 사흘이었다.
"새 교황은 세계 질서의 위기 속에서 길을 잃은 인류가 친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까이 있고, 다리 역할을 하며, 인도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가까운 목자가 돼야 한다." 7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시작되는 콘클라베(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 비밀 회의)를 앞두고 추기경들은 이러한 인물이 차기 교황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콘클라베(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 비밀 회의)를 이틀 앞둔 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인도네시아 출신 이그나티우스 수하료 하르조앗모조(붉은 모자) 추기경이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로마=로이터 연합뉴스 |
추기경들 '차기 교황 정체성' 공감대
5일 이탈리아 라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제10차 추기경 총회에서 '차기 교황 정체성'에 대한 뜻이 모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추기경 총회가 거듭돼 왔는데, 여기서 주요 의사 결정과 함께 차기 교황으로 어떤 인물이 적합할지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교회법상 추기경 모두(252명)가 총회에는 참석할 수 있지만 콘클라베 참석은 80세 미만(135명)으로 제한된다. 총회는 80세 이상 추기경도 차기 교황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는 공식 창구라 할 수 있다.
신임교황 선출 '콘클라베' 절차=송정근 기자 |
차기 교황 정체성에 대해선 추기경들이 의견을 같이했지만, '누가 추기경이 돼야 하는가'에 대해서까지 공감대가 이뤄졌는지는 불분명하다. 제10차 총회 직전 바티칸 안팎에서 기자들과 만난 추기경들 발언을 토대로 보면 차기 교황 후보가 특정 인물 또는 극소수로 압축된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의 장 폴 베스코 추기경은 "흰 연기(교황 선출 소식을 외부로 알리는 수단)를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자칫 투표가 길어질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콘클라베는 참석을 확정한 추기경(133명) 중 3분의 2(89표)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무기한 진행된다. 첫 투표는 7일 오후 4시 30분 시작한다. 다만 "짧을 것으로 본다"(이라크 루이 라파엘 1세 사코 추기경)는 예상도 있다. 직전 10번 콘클라베 평균 기간은 사흘이었다.
"준비는 끝났다"... '바티칸 격리' 시작
'콘클라베를 위한 준비는 끝났다'고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 133명은 5일부로 모두 바티칸에 도착했다. 콘클라베가 끝날 때까지 이들은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채 바티칸에 머문다. 콘클라베 동안 추기경 거처로 활용될 산타 마르타의 집 정비도 5일 마무리됐다. 추기경들의 인터넷, 전화 등 통신수단 사용도 곧 금지된다. 교황청은 "7일 오후 3시부터 바티칸 영토 내 휴대폰 통신 신호 송출 시스템이 비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교황 선출 발표 이후 복구된다. 교황청은 전자기기 사용을 막기 위해 전자파 주파수 교란 장치도 준비했다고 한다.
새 교황 탄생 장면을 보고자 많은 이들이 바티칸 주변으로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탈리아 당국은 보안을 강화했다. '교황 선출 당일 최대 4,000명의 경찰을 동원한다'는 내용의 계획이 마련됐다고 로마 경찰은 밝혔다. 다만 콘클라베 일정이 유동적이라, 보안 계획도 '모듈형'으로 짰다고 한다. 병력 배치 규모 및 장소를 필요에 따라 조정한다는 뜻이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