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을 28일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로 정면 충돌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지금 비상 대기를 하고 있다는데, 정치부 강버들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선판에서 처음 보는 상황이 펼쳐졌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기자]
오늘(6일)과 내일, 정해진 일정을 중단하겠다면서 김문수 후보가 한 얘기 먼저 들어보시죠.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단일화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당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럴 거면 경선은 왜 세 차례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후보로 선출된 지 사흘 만에 이렇게 감정의 골이 깊어진 건가요?
[기자]
불만은 선출 당일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차곡차곡 쌓였던 걸로 보입니다.
오늘 아침 김재원 비서실장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서 "경선 기간 내내 수모를 당했다"고 했고요.
후보로 선출된 3일 사무실에 찾아온 지도부가 '7일까지는 단일화를 하라'고 일방적을 요구했다는 것부터 사무총장 교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까지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김재원/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비서실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같은 홍보기획사에서 한덕수 후보도 당의 지위로 같은, 우리 후보와 똑같은 방식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고 확인을 했습니다.]
당이 김문수 후보 것 뿐 아니라 무소속 한덕수 후보의 공보물도 같이 제작하느냐는 건데요.
당은 이런 입장입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단일화를 한다고 했으니, 실무 입장에서는 둘 다 준비할 수밖에 없다. 대신 돈은 한덕수 후보가 내고, 우리가 이용하는 업체에 맡기라 했다"고 설명했고요.
"이런 걸 문제 삼는 거 자체가 단일화 의지가 없다는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당이 선출한 후보를 당이 흔드는 건 초유의 상황인 것 아닌가요?
[기자]
오늘 의원총회 이후에도 비슷한 일은 또 벌어졌습니다.
당 지도부가 지역에 있는 김문수 후보를 찾아 가기로 결정한 직후, 한덕수 후보 역시 김 후보를 만나러 대구행에 나서는 게 알려졌는데요.
무소속 후보와 당 지도부가 단일화를 설득하기 위해 동행하는 모양새가 된 겁니다.
이런 모습을 두고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당이 조금 더 세련되게 했어야 했다", "이런 갈등이 계속 노출되면서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얻기는 힘들게 됐다"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는 그럼 앞으론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김문수 후보 측은 내일까지 예정된 일정을 중단한 게 '자진 사퇴' 등을 염두에 둔 건 전혀 아니라고 했습니다.
현재 압박이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10, 11일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당의 요구에 무기한 버티기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 역시 단일화 안 되면 자리 내놓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어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때까지 국민의힘은 시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강버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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