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을 28일 앞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선거 운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당 지도부가 당 밖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시켜 자신을 강제로 끌어내리려고 한다고 반발하면서입니다. 3차 투표까지 거쳐 뽑은 후보를 24시간도 안 돼 당이 자기 손으로 흔들기 시작하면서 결국 사흘 만에 선거 운동까지 멈춰서게 만든 황당한 상황인 건데, 당 내에선 김 후보가 경선 때 했던 단일화 약속을 뒤집었다며 "좌파식 조직 탈취"라는 여과 없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첫 소식,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힘내십쇼, 파이팅! {파이팅! 대통령 꼭 되세요!}]
1박 2일 영남권 일정을 이어가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일정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이제 당의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을 하겠습니다.]
김 후보는 우선 당이 후보 측에서 요구한 선거대책본부과 사무총장 등 당직자 임명에 협조하지 않는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여기에 지난밤 지도부가 의원총회와 비대위 회의를 연달아 열고 내린 결정들도 문제 삼았습니다.
유상범 의원을 단일화추진본부장을 임명한 것은 "일방적인 구성이자 통보"라고 보는 한편, 오는 8일부터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잇따라 소집한 것 역시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움직임으로 의심하는 것입니다.
둘 다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거치는 절차이기 때문입니다.
[김재원/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결국 후보 단일화가 여의치 않으면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김문수 후보의 지위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는 강한 의심을…]
당에서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한 행정 절차일 뿐"이라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사무총장 : 전당대회 소집을 해놓지 않으면 단일화 후보를 뽑아놓고도 이분이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안 돼서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못 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무소속 한덕수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를 상정하고 있는 데다가, 지도부가 전 당원을 대상으로 내일(7일) 단일화 찬반 투표까지 실시하겠다고 선포하면서 김 후보 측은 계속해서 진정성을 의심하는 모습입니다.
김 후보는 우선 서울로 올라와 다음 행보에 대한 숙고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이지수 / 영상편집 지윤정]
유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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