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원, 6일 총리 선출 투표...유력 후보 메르츠 인준 실패
6표 차이로 낙마, 비밀 투표에서 반란표 나와
총리 선출 실패는 독일 연방공화국 성립 이후 최초
14일 동안 2차 투표 진행, 다시 총선 치를 수도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조기 총선으로 겨우 정치적 혼란을 넘겼던 독일에서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총리 인준 투표가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현지 정당들은 2주일 동안 2차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나 최악의 경우 총선을 다시 치를 수도 있다.
도이체벨레(DW)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독일 하원은 6일(현지시간) 총회에서 총리 인준 투표를 실시했다. 총리에 당선되려면 하원 630명의 의원들이 가운데 과반(316명)에게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이날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는 비밀 투표에서 310표의 찬성표를 얻어 6표 차이로 총리에 오르지 못했다. 1949년 독일 연방공화국 성립 이후 총리 인준 찬반 투표에서 후보가 낙마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독일 하원은 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의원들이 208석을 가지고 있으며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이 152석을 확보했다.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은 120석이다. 연대를 약속한 3당이 가진 의석이 총 328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18표가 당론에서 이탈한 셈이다. 그 외 좌석은 녹색당(85석)과 좌파당(64석)이 가지고 있고 두 정당 모두 좌파 성향이다. 나머지 1석은 지역 정당인 남슐레스비히유권자연합(SSW)이 가지고 있다.
6표 차이로 낙마, 비밀 투표에서 반란표 나와
총리 선출 실패는 독일 연방공화국 성립 이후 최초
14일 동안 2차 투표 진행, 다시 총선 치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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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가운데)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연방 의회에서 총리 인준 투표 결과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EPA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조기 총선으로 겨우 정치적 혼란을 넘겼던 독일에서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총리 인준 투표가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현지 정당들은 2주일 동안 2차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나 최악의 경우 총선을 다시 치를 수도 있다.
도이체벨레(DW)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독일 하원은 6일(현지시간) 총회에서 총리 인준 투표를 실시했다. 총리에 당선되려면 하원 630명의 의원들이 가운데 과반(316명)에게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이날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는 비밀 투표에서 310표의 찬성표를 얻어 6표 차이로 총리에 오르지 못했다. 1949년 독일 연방공화국 성립 이후 총리 인준 찬반 투표에서 후보가 낙마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독일 하원은 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의원들이 208석을 가지고 있으며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이 152석을 확보했다.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은 120석이다. 연대를 약속한 3당이 가진 의석이 총 328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18표가 당론에서 이탈한 셈이다. 그 외 좌석은 녹색당(85석)과 좌파당(64석)이 가지고 있고 두 정당 모두 좌파 성향이다. 나머지 1석은 지역 정당인 남슐레스비히유권자연합(SSW)이 가지고 있다.
우파 성향의 CDU·CSU은 지난 2월 총선에서 전임 SPD 정권을 몰아내고 원내 1당을 차지했으나 과반을 얻지 못해 연정을 추진했다. 메르츠는 AfD를 배제하고 SPD와 독일 연방공화국 성립 이후 5번째 '좌우 대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메르츠는 예정대로라면 6일 인준 투표에서 승리, 이날 대통령 승인을 거쳐 새 독일 총리에 취임할 예정이었으나 비밀 투표에서 예상치 못한 반란표에 직면했다. 현지 법에 따르면 첫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2차 투표가 진행된다. 2차 투표는 무제한 진행될 수 있으나 총리가 되려면 반드시 과반수 득표해야 한다. 독일 대통령은 연방 하원이 14일 동안 총리 선출에 실패하면 최대 득표 후보를 총리로 임명하거나, 의회 해산을 명령해 새로운 총선을 치를 수 있다.
AfD의 앨리스 바이델 공동 대표는 6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이번 투표는 CDU·CSU와 SPD의 작은 연대가 얼마나 빈약한 지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메르츠는 (총리 후보에서) 비켜야 하며 총선을 위한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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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연방의회에서 극우 계열 정당인 독일 대안당(AfD)의 앨리스 바이델 공동 대표가 총리 선출 투표 결과에 미소짓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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