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6·3 대선에 출마한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6일 자신의 배우자를 둘러싼 ‘무속 심취’ 논란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자신의 배우자를 ‘무속 전문가’라고 주장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국가정보원장을 했던 분이 새빨간 거짓말을 아무 양심의 가책 없이 아무렇지 않게 했다. 너무나 실망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 “제 집사람의 동향에 대한 것은 인사청문회 때 확실하게 말씀드렸다. 연초에 보는 오늘의 운세와 토정비결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한 유튜브에 출연해 “한 총리 부인은 무속에 깊이 심취해 있고 김건희 여사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두 사람은 김대중 정부 때부터 20여년 알고 지낸 사이다. 지난해 9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두 사람이 입씨름 과정에서 상대방 부인과의 인연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또 자신이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 사태’로 격하해 표현한 것에 대해선 “민주화운동을 폄훼할 의도가 없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런 표현에 대해 국민들과 광주 시민께 정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광주 사태 발언을 비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 대표님도 2014년 광주 사태라는 표현을 썼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광주 사태’ 표현은 맥락이 다르다. 이 후보는 당시 “세월호 참사에서 34년 전 ‘광주 사태’의 데자뷔를 느낀다”는 내용의 글에서 이런 표현을 썼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는 취지에서, 의도적으로 전두환 신군부가 쓴 ‘광주 사태’ 표현을 작은따옴표를 붙여 쓴 것이다.
한편 한 후보는 윤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윤 전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대해 “수사를 통해 무엇이 사실이고 아닌지 좀 더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엔 “계엄은 잘못했다”면서도 “그렇게 삿된 분은 아니”라고 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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