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소속 후보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 쪽이 지지 의사를 밝힌 손학규 전 대표의 직함을 ‘전 민주당 대표’로 정정해 뒷말을 낳고 있다. 손 전 대표가 민주당 대표를 맡았던 것은 17년 전의 일이고, 가장 최근 맡은 직함은 바른미래당 대표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준 미달의 빅텐트 구색 갖추기”라고 비판했다.
황정아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어 한 후보를 향해 “빅텐트의 구색을 갖추겠다고 손학규 전 대표의 직함을 가지고 장난질 치지 말라”고 했다. 한 후보 쪽은 전날 예정됐던 손 전 대표와 만찬 회동을 앞두고 언론에 “손학규 전 대표님의 공식 명칭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로 정정하니 보도에 참고 바란다”고 알렸다. 여러 언론이 만찬 회동을 보도하며 손 전 대표를 ‘전 바른미래당 대표’로 쓰자, ‘전 민주당 대표’로 불러달라고 정정 공지를 낸 것이다.
통상 언론은 현직 직함이 없는 정치인의 경우 대표성이 있는 최근 직함으로 표기한다.
손 전 대표는 2018∼2020년 바른미래당 대표를 지낸 터라 여러 언론이 손 전 대표를 표기할 때 전 바른미래당 대표라고 해왔다. 반면 손 전 대표가 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과 통합민주당 대표를 지낸 것은 2008년으로 17년여 전의 일이다. 그럼에도 한 후보 쪽에서 손 전 대표의 직함을 전 민주당 대표라고 한 것은 외연 확장의 의미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황 대변인은 “화려한 공직 경력을 가진 전직 총리의 행태라기에는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수준 미달 행태”라며 “한 후보에게는 민주당도 단일화의 대상이냐. 빅텐트의 구색을 갖추겠다고 손 전 대표의 직함을 가지고 장난질을 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한 후보 쪽이 아무리 장난질을 쳐봤자 야합의 본질을 감출 수는 없다”며 “이런 억지 궁리를 짜낼 시간이 있으면 제대로 된 공약 하나라도 준비하라. 내란 잔당의 내란 텐트, 허상만 가득한 ‘빈 텐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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