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참배를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반이재명 빅텐트’의 단일화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 명단에 자꾸 내 이름을 올리는 건 2차 가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후보는 6일 페이스북 글에서 “김문수, 한덕수 두 분이 저에게 만나자고 하는지 등의 이야기만 언론인들이 계속 물어본다”며 “두 분을 만나기로 한 것이 없고, 만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6·3 대통령 선거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맞서기 위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이 단일화 해야 한다는 구상을 이른바 반이재명 빅텐트라 부른다. ‘빅텐트’ 첫 관문인 김문수, 한덕수 후보의 단일화부터 난항을 겪고 있지만, ‘빅텐트’ 추진론자들은 국민의힘 대표 출신인 이준석 후보까지 포함하는 단일화를 거론한다. 대선 후보 다자 대결 구도에서도 6~7% 지지율을 보이는 이준석 후보까지 단일화해야 보수 후보 단일화가 완성된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이에 빅텐트 참여를 거부하며 대선 완주 의사를 밝혀온 이준석 후보는 자신에게 단일화 참여 여부를 묻는 것은 “2차 가해”라며 반발했다.
이 후보는 지난 5일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싫다는 데도 왜 자꾸 제 이름을 단일화 명단에 올리는지 모르겠다”며 “이쯤 되면 사실상 2차 가해다. 타인의 입장과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인격적 결함에 가까운 행위다”라고 썼다. 이어 “저는 이번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단 한 번도 흔들림 없이 밝혀왔다”며 “김문수 후보님, 이른바 '빅텐트 단일화'와 관련해 앞으로 제 이름은 입에 올리지 마시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번 조기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으로 비롯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민의힘과 함께 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애초에 (대통령)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마땅하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소동으로 시작된 조기대선이다”며 “그 정권의 장관, 총리를 지낸 분들이 ‘윤 어게인’을 외치는 사람들과 어울려 단일화를 말하는 것 자체가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 그들과 단 한 치도 함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정치, 감탄고토의 전형이 이번엔 도가 지나쳤다”면서 “제가 이 정권의 폭주를 막겠다며 직을 걸고 싸울 때, ‘내부총질’ 운운하며 저를 비난하고, 급기야 성 상납 혐의까지 뒤집어씌워 정치적으로 매장하려 했다. 이제 와서 제가 없으면 ‘반이재명 전선’이 흔들린다며 다시 손을 내미는 그 뻔뻔함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냐?”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6일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는 “지금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간의 대결 구도에 매몰되어, 정작 국민 앞에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은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께 자중지란 그 자체로 비쳐질 뿐”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2차 가해’는 성범죄 등 피해자에게 특정한 사실을 근거로 모욕하거나 배척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이를 이 후보가 오남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